
이미지 출처: reddit
표지 한 장만 올라온 글
해외 만화 커뮤니티에 한국 웹소설 표지가 한 장 올라왔음. 제목이 미국 남부의 노예왕이 되었다였고, 글쓴이는 이걸 만화로 낼 리는 없지 않냐고만 적었다. 본문은 아예 없었음. 그러니까 소스에 있는 건 표지와 제목, 그리고 댓글이 전부임. 줄거리가 어떤지, 실제로 어떤 내용인지는 소스 안에서 확인이 안 됐다. 그게 뭐 하는 이야기인지, 남북전쟁에서 남부가 이겨야 할 이유가 뭐냐고 되물은 댓글이 있었는데 답은 달리지 않았음.
한국 독자가 붙인 설명
추천 300표 가까이 받은 댓글은 자기가 한국인이라며 상황을 설명한 글이었음. 저 표지는 공개되자마자 한국 웹소설 독자들한테 심하게 까였고 하루 만에 내려갔다는 거임. 그리고 한국 웹소설 판이 경쟁이 워낙 심해서 일부러 논란이 될 표지나 제목을 달아 클릭을 끌고, 자리를 잡으면 평범한 걸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건은 한국 기준으로도 확실히 선을 넘어서 그렇게 욕을 먹은 거라고 덧붙였음. 설명 고맙다는 답이 여럿 달렸고, 대부분이 반대했다니 다행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다. 인터넷이 원래 자극적으로 굴수록 반응이 붙고 그게 돈이 되니 이런 게 나온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노예 소재 주인공 지적
제일 추천이 많았던 댓글(470표)은 노예를 부리는 주인공이 동아시아 쪽 작품에 유독 흔하다는 짧은 말이었음. 나라별로 갈라서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한국 쪽은 전투 노예이거나, 자기 없으면 죽었을 농노를 구해 주는 식으로 나오는 게 많다는 얘기였음.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를 붙인다는 지적이었다. 노예를 쉬지도 못하게 부려 먹고는 사실 저것들은 악마였다거나 이미 죽은 자였다는 식으로 넘어간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다들 연쇄살인마에 식인까지 하는 것으로 만들어 놨다는 댓글, 사형수 부대처럼 그려 놨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반대로 왕국 경영물 중에 이걸 잘 풀어낸 작품도 있다며 제목을 하나 든 사람도 있었음. 문제는 한국 사람이 이걸 읽고 노예를 부리게 된다는 게 아니라 노예제를 멋있게 그리는 것 자체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악마 묘사를 둘러싼 공방
이 판에서 악마가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두고 댓글끼리 길게 붙었음. 오토메 이세계물의 악마가 피부색 어둡고 덩치 큰 야만인으로 나와서 밝은 피부의 제국이 굴복시켜야 평화가 온다는 식이 너무 많다는 주장이 시작이었다. 여기에 반박이 여럿 달렸음. 오토메 이세계물은 일본 쪽 장르인데 왜 한국 얘기에 붙이냐는 지적이 있었고. 악마가 아니라 야만인을 말한 것 같은데, 야만인을 덩치 크고 거칠게 그리는 건 어느 나라 작품이든 그렇다는 댓글도 있었음. 유럽이나 미국 작품에서는 야만인이 오히려 백인으로 나온다며 사례를 든 사람도 있었다. 어두운 걸 악으로 그리는 건 어느 문명에나 있던 거라는 얘기도 나왔고. 처음 주장한 쪽에 사례를 대 보라는 요구가 여러 번 붙었는데 끝까지 구체적인 작품은 안 나왔음. 한편 액션 만화에서 한국 주인공이 힘을 보여 줄 때 하필 유색인종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반복된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제목 번역과 바뀐 제목
제목이 뭔 뜻이냐를 두고도 댓글이 붙었음. 미국 남부, 노예왕, 되었다로 끊어서 직역해 준 댓글이 있었고, 번역기 결과를 그대로 올린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표지에 적힌 문구는 처음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왔음. 엑스에 올라온 글을 봤다면서, 원래는 땅을 소유한다는 쪽이 아니었다고 적은 댓글이었다. 미국 남부에서 아주 못된 대지주가 되었다는 식으로 바뀐 문구를 그대로 옮겨 놀린 댓글도 있었고. 이세계물 제목 형식에 농장을 끼워 넣어 비꼰 댓글도 붙었음. 처음엔 이게 진짜가 아니라 이 판을 놀리려고 만든 가짜 표지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동아시아 전반으로 샌 말싸움
댓글 흐름이 작품에서 한참 벗어나기도 했음. 한국·중국·일본 전체를 싸잡는 얘기가 나왔고, 조선의 노비제가 1894년까지 이어졌다는 식으로 역사 얘기까지 붙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끊기지 않은 노예제라는 문장을 검색해서 옮긴 댓글이 있었는데, 그 밑에는 그건 기록으로 남은 것 중 가장 길다는 뜻이고 기록이 없어 모를 뿐 더 긴 경우도 있었을 거라는 단서가 달렸음. 베트남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도 말이 오갔는데, 여기엔 두 사건의 규모가 비교가 안 된다며 숫자까지 들어 반박한 댓글이 붙었다. 이 대목은 전부 개별 댓글이 적은 주장이고 소스 안에서 확인된 건 없음. 자기 나라도 예전 전쟁을 다르게 기억한다며 핀란드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다.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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