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사라진 도시락
다음 날 점심으로 먹으려고 전날 저녁에 일부러 넉넉히 만들어 뒀다는 글임. 한국식 양념 소고기에 마늘 새우, 불에 그을린 고추까지 얹고 밥까지 아끼는 밀폐용기에 꾹꾹 눌러 담았다고 했다. 아침 내내 시계만 보면서 기다렸다는데, 열두 시에 탕비실 냉장고를 여니까 없었음. 옆으로 옮겨진 게 아니라 밀폐용기째 통으로 사라진 거였다. 빈 칸만 보고 서 있는데 회계팀 그레그가 그 용기를 들고 지나갔다고 함. 일회용 포크로 마지막 몇 입을 긁어먹으면서, 전혀 신경 안 쓰는 얼굴로 걸어갔다는 거임. 작성자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자리로 돌아와 서랍 속 그래놀라 바를 먹었다고 했다. 그러고 45분짜리 회의 내내 속으로만 복수 계획을 짰다고. 집에 와서 오기로 똑같은 걸 다시 만들었고, 이미 시설관리팀에 탕비실에 카메라가 있냐고 메일을 보내 놨다고 썼음. 내일은 밀폐용기용 자물쇠랑 이름표를 챙겨 가겠다고 했다.
왜 그 자리서 말 안 했냐
댓글에서 제일 크게 붙은 건 도둑질이 아니라 작성자의 침묵이었음. 남의 점심을 훔쳐 먹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자기 그릇을 들고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 왜 아무 말도 안 했냐는 거임. 그런 상황이면 상대가 불편해 죽을 때까지 물어봤을 거라고 했다. 그게 훔친 것보다 더 신경 쓰인다고 쓴 사람도 여럿이었음. 자기 그릇을 손에 든 채 남의 점심 마지막 입을 먹고 있는데 말을 안 했다는 게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반응이었다. 그때가 망신 줄 최적의 순간 아니었냐는 말도 나왔고. 이런 사람들이 계속 이러는 이유가 주변이 조용히 속만 끓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음. 다음엔 꼭 그 자리에서 붙잡으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 자리서 할 대사 만들기
그 상황에서 뭐라고 했을지 대사를 지어 올린 댓글이 여러 개였음. 사무실 전체가 듣게 크게 '그레그, 그거 내 점심이야?'부터 지르라는 거임. 자기가 싸 온 점심이면 자기가 모를 리가 없지 않냐, 내 밀폐용기에 담겨 있으니 네 것이 아닌 건 분명하지 않냐고 몰아붙이는 대본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어쨌든 그레그는 나쁜 놈이라고 스스로 마무리하더라. 반대로 부드럽게 조여 들어가는 판본도 있었음. '냄새 좋네요 그레그, 그거 뭐예요' 하고 시작해서, 나도 똑같은 걸 싸 왔는데 지금 없어졌다, 혹시 헷갈리신 거냐고 묻는 흐름이었다. 헷갈릴 수 있는 건 이해하는데 그럼 내 점심은 어떻게 하냐고 이어서, 배달 시켜 주시겠다니 고맙다고 끝내는 대사였음.
인사팀에 가라는 조언
진지한 조언으로는 인사팀에 바로 가라는 쪽이 여럿이었음. 혼자 복수를 계획하다가 오히려 본인이 잘릴 위험을 지지 말라는 거였다. 인사팀이 값을 물어내게 하면 좋겠다는 댓글도 있었음. 식재료 값도 비싸고 요리하는 데 시간과 품이 드는데 그걸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형식은 '전 직원에게 알린다'는 메일이지만 사무실 사람 전부가 누구 때문인지 아는 그런 공지가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게 적대적 근무 환경 아니냐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매운맛과 설사약 얘기
복수 아이디어도 줄줄이 나왔음. 다음 도시락은 아주 맵게 싸서 고생하는 걸 구경하라는 게 제일 무난한 축이었다. 밀폐용기에 가짜 유리 눈알을 잔뜩 넣어 두고 놀라는 걸 보라는 것도 있었고. 약국에서 파는 순한 설사약을 넣자는 말도 나왔는데, 본인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안다고 먼저 적었음. 남의 음식을 재료도 모르고 훔쳐 먹는 사람이면 뭐가 들었든 안 가릴 거라는 논리였다. 다만 여기엔 법을 아는 척은 아니라면서도 선을 그은 댓글이 붙었다. 음식을 훔쳐 온 전력이 이미 쌓인 상태에서 설사약을 넣으면 식품 조작이나 폭행으로 걸릴 수 있다는 거임. 그냥 아주 맵게 만드는 쪽이 법적으로는 덜 위험하다고 했다.
소고기에 새우까지 뺏김
메뉴 구성 때문에 더 억울해한 댓글도 있었음. 요즘 물가에 소고기에 새우까지 그레그 몫으로 사 준 셈이냐는 거임. 평소엔 조용한 편인데 그레그가 내 음식을 가져갔으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봤을 거라고 쓴 사람도 있었다. 요즘 음식값이 얼마나 비싼데 그걸 그냥 넘기냐는 지적도 붙었고. 좀 결이 다른 얘기로, 자기는 애초에 남이 싸 온 남은 음식을 먹는 게 더럽다고 느낀다는 댓글도 하나 있었음. 언제 만든 건지, 그 사람이 얼마나 깨끗한지 모르지 않냐는 이유였다.
크림소다 훔친 동료 얘기
비슷한 경험담도 올라왔음. 예전 직장에 그레그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였다. 칼라라는 동료가 다이어트 중이라 점심에 크림소다를 하나 챙겨 왔고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뒀다고 함. 그 뒤에 탕비실에 있는데 문제의 동료가 그 음료를 꺼내 들고 이거 누구 거냐고 물었다는 거임. 칼라가 점심으로 가져온 거라고 정확히 말해 줬는데도, '흠' 하고는 그대로 따서 마시며 나갔다고 했다. 여기에 그럼 당신은 그 사람한테 뭐라고 했냐는 대댓글이 달렸음. 주인이 누군지까지 알려 줬으면 바로 한마디 했어야 하는 상황 아니냐는 거였다.
지어낸 글 아니냐는 의심
이 글 자체가 만들어낸 얘기 아니냐는 쪽도 있었음. 올린 지 30분 만에 추천이 750개를 넘겼으니 노린 대로 먹힌 거라는 반응이었다. 작성자가 댓글창에 한 번도 안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삼은 사람도 있었고. 추천 2000개가 넘어가는 걸 보면서, 이런 글을 지적한 댓글을 지울 게 아니라 운영진이 글 쪽을 단속해야 한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화나게 만들어서 추천을 긁는 글로 본 거임. 문체 자체가 AI 같다는 말도 여러 번 나왔다. 특히 '점심을 위한 조사를 속으로 쓰고 있었다'는 대목이 그렇게 읽힌다는 댓글이 하나 있었음.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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