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트코 파스타 소스 '천연' 가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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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로 가린 문구

한국 코스트코에서 파는 미국 파스타 소스 Rao's 라벨이 이상하다는 글이 레딧에 올라왔음. '올 내추럴, 프리미엄'이라고 적힌 부분만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는 거임. 글쓴이는 다른 나라 코스트코에서도 이런 걸 본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했음. 같은 내용으로 두 번이나 글을 올렸는데 계속 반려됐다고도 적었음. 이유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식약처 규정이라는 답

답은 첫 댓글에서 바로 나왔음. 추천을 3386개나 받았음. 검색해봤다면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소스에 '올 내추럴' 표시를 그대로 두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음. 한국 법이 열을 가하거나 조리한 식품에 '천연'이라는 표시를 못 쓰게 한다는 설명이었음. 밑에는 이게 정답이라는 짧은 댓글이 붙었음. 열을 가한 것은 천연이라고 못 쓰는 모양이라고 정리한 댓글도 따로 있었고. 한국이 이 표시에 더 엄한 기준을 두는 것 같다는 반응, 표시 규정이 달라서 통과가 안 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음. 소비재 업계에서 오래 일했다는 사람은 보자마자 표시 규정 차이인 줄 알았다고 했음.

천연이라는 말의 범위

한국어를 아는 댓글이 뜻을 더 좁혀줬음. '천연'은 사람 손을 타서 가공되거나 바뀌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는 거임. 이 소스는 끓이고 가공했으니 천연이 될 수 없다는 얘기였음. 식품을 속인 일들이 있어서 이 단어에 기준이 더 빡빡해졌다고도 덧붙였음. 번역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한국어로는 말이 되는 단어일 거라는 거임. 영어로 옮기면 '가공되지 않은'에 가깝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왔음. 조리도 가공의 일종이니 한국 기준에선 천연이 아니라는 얘기였음. 같은 사람이 미국 식품의약국 기준이면 천연으로 통했을 거라고 덧붙였음. 차라리 '손대지 않은'이나 '원래 상태 그대로'가 더 가깝겠다는 댓글도 있었고. 그냥 영어로 '날것'이 그 말 아니겠냐는 짧은 댓글도 붙었음.

삶은 당근 논쟁

해석이 좀 세다는 반응도 많았음. 추천 858개 받은 댓글이 그거였음. 그럼 당근을 물에 삶으면 천연이 아니게 되냐는 질문이 이어졌음. 온천에서 캐낸 당근이 아닌 이상 삶기는 원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대꾸가 붙었음. 온천 당근 얘기가 나오자 맛있겠다는 농담도 따라 나왔고. 다시 읽어보니 '조리'라고 적혀 있고 삶는 것도 조리가 맞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당근은 5천 년 동안 사람이 골라 키워온 작물이라 진짜 천연 당근을 먹으려면 야생 당근을 먹어야 한다는 댓글도 나왔음. 조리 전반이 다 그렇다는 거냐고 되묻는 사람, 그럼 냉장이나 냉동도 포함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음. 감자는 그래도 당근이 안 된다는 농담으로 마무리한 댓글도 붙었고.

발효는 되는 이유

가열은 안 되는데 발효는 왜 되냐는 쪽으로 얘기가 넘어갔음. 한 댓글이 길게 설명을 붙였음. 열을 가하는 건 원래 음식에 있던 결합이랑 효소를 망가뜨리는 과정으로 본다는 거임. 반대로 김치 담그듯 발효시키는 건 음식이 자연스럽게 익어가면서 유산균과 영양이 붙는 걸로 본다고 했음. 발효는 자연에서도 일어나고 그걸 먹고 사는 야생동물도 있는데, 먹기 전에 불에 익히는 생물은 사람밖에 없다는 게 그 사람 논리였음. 한국이 절임이랑 발효 음식이 워낙 크니까 '천연'은 손을 거의 안 댄 것에만 붙인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다만 발효라고 다 같은 건 아니라는 반론도 붙었음. 살아 있는 균을 쓰는 데가 있고 화학 첨가물로 속도를 올리는 데가 있다는 거임. 간장 두 종류의 원재료 표시를 비교해보라고 했음. 한쪽은 콩을 발효시키고 다른 쪽은 분해한 콩 단백질에 옥수수 시럽 같은 걸 쓴다더라.

미국에선 빈 말

미국에서는 저 표시가 아무 뜻도 없다는 반응이 줄줄이 나왔음. 미국에서는 포장의 '천연' 표기가 규제 대상이 아니라서 장 볼 때 그냥 무시한다는 댓글이 있었음. '올 내추럴 치킨'이라니, 그럼 아닌 치킨은 뭐냐고 되물었음. 여기에 초자연 치킨은 우리한테 안 파는 거라는 농담이 붙었음. 이 단어가 하도 남발돼서 이제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는 댓글도 있었고. '대충 천연', '천연스러운' 같은 말장난도 몇 개 달렸음. 오히려 낭만 팔이 문구가 지워져서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나왔음.

캠벨 인수 얘기

얘기는 브랜드 쪽으로도 번졌음. 캠벨이 이 브랜드를 인수한 뒤로 예전 맛이 아니라는 댓글이 여러 개 붙었음. 원래 기준을 지킨다고는 하지만 값어치를 못 한다는 거임. 원재료가 바뀌었다는 주장, 인수 뒤에 싼 재료를 쓰기 시작했을 거라는 추측도 나왔음. 반대로 바뀐 건 아무것도 없고 보는 눈만 달라진 거라는 반박도 붙었음. 덕분에 조리법이 바뀐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이 병에 이탈리아산이라고 적혀 있는 게 재밌다는 지적도 나왔음. Rao's는 미국 식당이고 미국에서 파는 소스는 미국에서 만든다는 거임. 그냥 이탈리아산 토마토 통조림을 4달러에 사서 갈고 마른 향신료만 넣으면 평균 이상은 나온다는 댓글도 있었음. 고기 익히는 동안 하면 시간도 별로 안 든다고 했음.

한국 코스트코 구경

한국 코스트코 자체에 관심을 보인 댓글도 있었음. 특별한 한국형 코스트코가 있는 줄 알고 신났는데 그냥 한국에 있는 코스트코더라는 반응이 나왔음. 여기에 우리도 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싶다는 대꾸가 붙었음. 불고기 피자랑 추로스가 있는데 그 정도면 안 되냐는 거임. 최근에 한국 코스트코에 다녀왔는데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사진을 올린 사람도 있었음. 이 브랜드 소스 병을 다들 하나쯤 남겨둔다는 얘기도 나왔음. 높이 대 너비 비율이 좋아서 물컵으로 제일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었음. 뚜껑에도 병에도 상표가 없어서 보관 용기로 보기 좋고, 마당 꽃을 선물할 때 임시 꽃병으로 쓴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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