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사진 한 장과 급한 질문
한국 관련 게시판에 짧은 글이 하나 올라왔음. 한국인 친구가 오늘 이걸 만들어 줬는데 뭔지 안 알려준다는 거였다. 먹어 보니 진짜 맛있어서 근처에 파는 식당을 찾고 싶은데 이름을 모르겠다고 함. 사진 한 장 붙이고 급하다고 적어 놨다.
순두부찌개라는 답
답은 금방 모였음.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이 두부 국이라고 짧게 답했고, 곧바로 순두부찌개라고 이름을 정확히 적은 댓글이 붙었다. 두부 찌개를 달리 부르는 말일 뿐이라며 한글 표기까지 같이 써 준 사람도 있었음. 아주 인기 있는 음식이고 집에서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고 덧붙인 댓글도 있었다. 식당에서는 보통 맵게 나오고 1인용 작은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면서, 한식당 가면 늘 시키는 메뉴라고 쓴 사람도 있었고.
이름을 두고 갈린 쪽
그런데 정확히 뭐냐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순두부짜글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물은 댓글이 꽤 추천을 받았음. 한글로 계산식처럼 정리해 준 사람도 있었는데, 된장찌개에 순두부를 넣으면 순두부된장찌개고 거기에 밥까지 들어가면 된장찌개 짜글이라는 식이었다. 그 사람 결론은 된장찌개 짜글이였고. 집에서는 순두부 말고 보통 두부로 된장찌개를 끓인다면서 순두부된장찌개로 본 댓글도 있었다. 한국어로 단 댓글 중엔 다르게 본 것도 있었음. 밥이 들어간 건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먹는 사람이 말아 먹는 중인 것 같다는 지적이었다. 전라남도 애호박찌개랑 비슷한데 애호박 대신 쥬키니를 썼다며 해장에도 좋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육개장 먹고 두부 넣어 다시 끓인 것 같다고 웃으며 쓴 댓글도 있었다.
국물 안에 든 것들
사진을 뜯어본 댓글도 있었음. 밥이 아닌 흰 부분은 순두부가 확실하고 표면이 다른 흰 덩어리는 달걀 같다는 거였다. 갈색은 고기고 버섯이나 나물이 섞였을 수도 있는데 자기 눈엔 소고기로 보인다고 함. 껍질 없이 국물에 그대로 삶은 달걀 같다고 본 댓글도 따로 있었다. 닭고기 덩어리가 크게 들어 있고 붉은 건 고추기름이 떠 있는 거라며 아주 매울 거라고 예고한 사람도 있었고. 정말 부드러운 두부가 들어 있는 게 맞냐고 되물으면서, 그렇다면 순두부 종류일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순두부는 여러 두부 중에서도 특히 부드러운 쪽이라 단단한 두부를 넣으면 그 음식이 안 된다는 설명도 붙었음.
옆에 놓인 접시
국만 본 게 아니었다. 옆에 있는 건 구운 두부고 그 옆은 오이무침이라고 짚어 준 댓글이 여럿이었음. 참기름과 간장을 섞어 찍어 먹으라고 알려 준 사람도 있었고. 위에서부터 순두부찌개와 밥, 두부, 오이무침이라고 순서대로 적어 준 댓글도 있었다. 오이 쪽을 오이김치로 부른 사람도 있었고.
왜 안 알려줬을까
정작 사람들이 더 붙잡은 건 다른 대목이었음. 이름을 안 알려주는 게 이상하다는 말이 추천 1위 댓글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자기를 놀리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이유도 없이 무례한 거 아니냐고 한 사람도 있었다. 자기도 예전에 똑같이 당한 적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왜 안 알려줬을 것 같냐고 글쓴이한테 되물은 댓글도 있었다. 다르게 본 사람도 있었는데, 애초에 특정 조리법을 따라 만든 게 아니라서 이름을 못 댄 걸 수도 있다는 거였다. 순두부찌개와 짜글이, 애호박찌개에서 조금씩 가져온 집밥이라 딱 떨어지는 이름이 없었을 거라는 얘기였음.
찾아가서 먹으려면
식당을 찾겠다는 원래 질문에도 답이 붙었다. 미국에 산다면 북창동순두부를 찾아가라는 댓글이 여럿이었음. 서울 지명에서 온 이름이라며 한 글자씩 풀어 설명해 준 사람도 있었다. 김치찌개도 같이 먹어 보라고 권한 댓글도 있었는데, 목살 육수로 끓인 진한 쪽이 라멘 국물처럼 깊다는 설명을 붙였다. 아무거나 넣어도 늘 맛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제일 구체적인 기억을 꺼낸 건 이 댓글이었다. 대학 때 철판요리 식당에서 일했는데 주방의 한국인 요리사들이 근무 전 직원 식사로 이걸 만들어 줬다는 거였다. 사진을 보니 그때가 떠오른다면서, 그게 정말 맛있었다고 적었다.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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