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매체가 에어태그를 동원해 희귀 도서 대량 주문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한 결과, 아마존의 AI 학습 시설인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어.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을 위해 수많은 책의 제본을 뜯어 스캔한 뒤 파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커뉴스에서도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어.

법적으로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갑론을박이 오가는 중이야. 앤스로픽 소송 판례에서 판사가 원본을 파기하고 디지털로 대체하는 것은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에, AI 기업들이 이 허술한 틈을 타서 책을 싹 다 갈아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기사에서 '희귀 도서'라고 표현했지만, 과연 이게 정말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인지, 아니면 그냥 팔리지도 않던 옛날 컴퓨터 매뉴얼이나 쓰레기 잡동사니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어. 서점 주인들은 어차피 쓰레기통에 갈 책들을 돈 받고 팔아서 좋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류의 지식이 사라지는 꼴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실제 책 스캔 파이프라인 근처에서 일한다는 한 엔지니어는 윈도우 95 길라잡이 같은 것뿐만 아니라 남은 수량이 손에 꼽히는 가치 있는 책들도 갈려 나가고 있다고 증언했어. 비파괴 스캔은 비용이 10배 이상 들고 느리기 때문에, 단가 절감을 위해 단두대로 책등을 잘라내고 호퍼에 쑤셔 넣는 방식을 쓸 수밖에 없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지.

물론 도서관들도 매년 공간 부족으로 엄청난 양의 책을 버리고 있고, 모든 책을 영원히 보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현실론도 있어. 하지만 AI 기업들이 엄청난 자금으로 옛날 책들을 쓸어 담아 비밀리에 파기하는 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불태우는 꼴이며, 훗날 기업들이 역사를 입맛대로 왜곡할 수 있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깊어.
출처: Hacke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