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인도 여성이 올린 글

인도 마니푸르에 사는 24살 여성이 한국 사는 사람들 모이는 레딧 게시판에 글을 올렸음. 얘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썼음. 가난한 집이고 학교를 막 마쳤고 지금은 일이 없다고 함. 부모가 40대 후반 한국 남성의 청혼을 받으라고 밀어붙인다는 거임. 만난 적도 얘기해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른다고 했음. 이 혼담은 사촌인 교회 선교사가 붙인 거라고 함. 상대는 어머니랑 사는 외아들이고, 형편이 넉넉해서 결혼 비용까지 다 내겠다고 했다는 거임. 부모 눈에는 완벽한 조건이라 승낙하라고 한대. 학업을 막 끝낸 때에 맞춰 온 하나님의 완벽한 시기라는 말이었음. 형편 좋고 외아들이고 나이도 무르익었고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거임. 근데 자기들은 그 집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썼음. 부모 뜻을 따르고 싶지만 자기 인생을 걸 수는 없다고 했음. 자기 나이 두 배인 완전한 낯선 사람이랑 살러 외국에 가는 게 무섭다고. 상대가 원하는 '독실한 기독교인 아내'만큼 자기가 신앙심이 깊지도 않은 것 같다고 했음. 결혼 자체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느낀다고. 3년 넘게 혼자 우울증을 앓아 왔는데 이 혼담이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음. 이런 결혼이 흔한지, 교회로 이렇게 주선하는 게 보통인지,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아내의 삶은 실제로 어떤지 물었음.

한국인들이 먼저 말렸음

댓글에서 가장 세게 말린 쪽이 한국 사람들이었음. 한국인으로서 말하는데 하지 말라는 댓글이 대문자로 올라왔음. 왜 그 사람이 한국 여성을 못 만났는지 생각해 보라는 거임. 나도 한국인인데 도망치라는 댓글도 있었음. 40대 후반에 어머니랑 살면서 훨씬 어린 외국인 아내를 찾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음. 한국 여성이랑 결혼을 못 한 데는 뭔가 문제가 있을 거고, 20대에 그 사람 노모까지 돌보게 될 거라고 봤음. 말이 안 통하니 어떤 식으로든 학대가 생기고, 하소연할 사람 하나 없이 그 남자한테 전적으로 매이게 된다는 얘기였음. 자기도 한국인인데 그 사람은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게 아니라 부려먹을 가정부를 찾는 거라고 잘라 말한 댓글도 있었음.

40대까지 혼자인 이유부터

혼자 놓고 보면 별것 아닌 조건들인데 합쳐 놓으면 전부 경고등이라는 정리가 있었음. 40대 후반, 어머니랑 동거, 얼굴도 못 본 젊은 여성과의 혼담을 교회를 통해 붙일 만큼 교회 생활에 깊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나열했음. 인생을 바꾸는 결정인데 본인이 확신이 없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음. 여기엔 한국에선 미혼이면 부모랑 사는 게 흔하고 그 자체가 경고등은 아니라는 반론이 붙었음. 원 댓글을 쓴 사람도 그건 인정했음. 자기도 아파트가 있는데도 서른 넘어서까지 부모랑 살았고, 그 집을 세놓는 게 가족 전체에 이득이라 그랬다는 거임. 그래도 40대 후반에 따로 살았으면 경고등이 덜 붉었을 거라고 했음. 어머니랑 사는 외아들이라는 건 집안일 하고 시중들 순종적인 아내를 원한다는 뜻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그 사람이 괜찮은 상대였으면 한국 여성이 진작 결혼했을 거라는 거임. 40 넘도록 혼자인 멀쩡한 남자가 어딨냐는 짧은 반응도 있었음. 40대에 미혼인 데는 이유가 있고, 은퇴할 나이도 다 돼서 자기랑 어머니를 돌볼 사람을 구하는 걸로 보인다는 댓글도 있었음.

교회 중개랑 사이비 걱정

교회를 통해 이런 게 굴러간다는 것 자체가 낯설다는 반응이 있었음. 한국 남자가 인도 혼혈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할 것 같지 않으니, 잠자리 상대 겸 값싼 가정부를 원하는 걸로 보인다는 거임. 흥미가 식으면 그냥 부려먹는 살림꾼이 될 거라고 했음. 한국 가족이, 특히 나이 든 어머니 쪽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을 요구하면 그 교회가 사이비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는 지적도 있었음. 그러면 인생이 그 교회랑 복종으로 채워질 거라고 봤음. 예전에 한국에 신도들을 집단으로 결혼시키던 기독교 계열 사이비가 있었다며 통일교를 언급한 댓글도 있었음. 한국어는 힌디어랑 완전히 다르고 읽고 쓰기는 더 어렵다면서, 통일교 같은 데는 아닌지 확인하라는 댓글도 붙었음. 결혼중개업체를 안 끼고 교회로 처리하는 건 돈이 없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음. 빚이 있거나 파산한 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임. 업체를 안 거친다는 건 자금이 없다는 뜻이니 그 댓글을 들으라고, 게다가 사이비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고 거든 사람도 있었음.

한국 가면 일자리가 없음

한국에 와서 어떻게 사는지 구체적으로 적은 댓글도 있었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거나 한국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일자리 구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임. 그 남자한테 경제적으로 묶이고, 친구랑 가족과 떨어져 고립된다는 얘기였음. 한국 시어머니는 만만치 않아서 남편뿐 아니라 시댁한테도 이용당할 위험이 있다고 했음. 그 남자가 시골에 살 거라고 가정하면 농사일 말고는 선택지가 별로 없을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편의점이나 운 좋으면 카페, 담배나 마스크 만드는 공장 정도라는 거임. 그마저도 일을 못 하게 하거나, 집안일을 소홀히 한다고 들볶을 수 있다고 했음. 근처에 사무직 같은 건 없을 거라고. 한국어를 잘해도 취업이 어렵고, 박사를 하거나 영어로 수업을 듣는 공학 쪽이면 길이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인도에서 온 사람 몇 명이 그렇게 자리를 잡았지만 고생이 많고 차별도 겪을 거라고 했음. 원글 작성자도 여기에 답을 달았음. 사촌이랑 친척들은 학위가 있으니 결혼하면 한국에서 취업이 아주 쉬울 거라고 말한다는 거임. 그게 바로 자기가 두려워하는 부분이라고 했음.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요리하고 청소하는 게 전통적인 한국 문화의 일부라 그걸 각오해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갈색 피부를 곱게 안 보는 사람도 이미 많다고 덧붙였고. 자긴 남편을 2년 알고 결혼했는데도 시댁한테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는 경험담도 올라왔음. 어머니가 이미 자기 몸을 못 가누는 상태면 가정부나 간병인처럼 부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임.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자기 안전과 행복을 내주는 건 다르다고 했음. 중매로 나이 차 크게 결혼하는 사람은 돈이든 성격이든 정신적으로든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댓글도 있었음. 시골에서 중개로 결혼하는 남자들은 그 돈을 빌려 오는 일도 많다고 했음. 그런 결혼에서 여성이 겪는 가정폭력 비율이 꽤 높다는 지적도 나왔음.

승낙해야 만나러 온다는 조건

원글 작성자가 단 답글에서 제일 이상한 대목이 나왔음. 청혼을 받아들이면 그때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했다는 거임. 자기 쪽으로 와서 얘기하겠다는데, 승낙해야만 오겠다는 게 아주 수상하다고 본인도 적었음. 이건 확실해지기 전에는 돈을 안 쓰겠다는 뜻이라는 답이 붙었음. 보지도 만나지도 시간을 보내지도 않고 무슨 말을 할 수 있냐는 거임. 젊고 배운 사람이니 배우자는 훨씬 잘 고를 수 있다고 했음. 이런 식으로 결혼하는 남자가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미리 알아보거나 얼굴 한번 볼 생각도 안 한다면 이미 존중할 아내로 보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음.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사람이면 상대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야 하지 않냐는 댓글도 붙었음. 저쪽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은 것 같고 그냥 딸을 치우려는 걸로 들린다는 반응도 있었음. 그 남자가 가족에게 큰돈을 주기로 한 거냐고 물으면서, 인신매매처럼 팔아넘기는 것 같다고 했음.

부모가 원하는 건 한국 사위

부모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는 원글 작성자가 직접 적었음. 부모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후광에 눈이 멀었다는 거임. 딸이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는 타이틀이 지역사회에서 집안의 위상을 올려 주고, 그게 승낙을 재촉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음. 여기에 한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사람이 답을 달았음. 절박한 상황을 가볍게 만들려는 건 아닌데, 한국 남자와의 결혼이 부모의 위상을 올린다는 게 문화 충격이라고 했음. 상대가 한국인이라 그런 거냐, 아니면 외국인이면 아무나 그런 거냐고 물었음. 부모가 딸을 아끼긴 하냐는 댓글도 있었음. 얼굴도 안 보고 어떻게 동의했냐는 거임. 인도에서는 이런 게 흔한 일이냐고 되물은 사람도 있었음. 한국에선 이런 얘기를 살면서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음. 한국에서도 이건 꽤 드문 경우라는 짧은 댓글이 붙었고.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

한국 40대 남성들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하고 태국이나 필리핀에서도 상대를 찾는다는 설명이 있었음. 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그 나라 여성들의 국제결혼 이혼이 많은 나라들이라며 하지 말라고 했음. 요즘 한국에 국제결혼이 많은데 나이 든 한국 남자와 어린 외국 여자 조합이 전형적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감정이 아니라 필요로 굴러가는 것 같아서 자긴 그런 결혼을 축복하지 않는다고 했음. 결혼이 아니라 사는 것에 가깝다고 표현했음. 미국이나 영국의 우편주문 신부랑 같은 거고 한국판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근데 인도 신부 수요는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게 한국이 아니라 동남아 조직범죄 쪽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실제 대상은 보통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러시아 쪽이라는 거임.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댓글도 붙었음. 한국인과 결혼한 인도 사람이라며, 학교 동창들이 마니푸르 기독교인이라 그쪽 사정을 안다고 했음. 한국에 오면 처음엔 화려한 것들에 놀라겠지만 신기함이 걷히고 나면 힘들어질 거라고 했음. 말이 안 통하고 음식도 문화도 아주 다르니 그 남자한테 완전히 의존하게 된다는 거임. 원하면 마니푸르 친구들을 연결해 줘서 부모님한테 왜 안 되는지 설명하게 해 주겠다고 했음. 마니푸르에서 목사로 일하는 친구한테 연락해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음. 원글 작성자는 그렇게 해 주면 정말 도움이 되겠다고, 기다리겠다고 답했음. 중간에 낀 사촌도 검증해야 한다는 조언이 붙었음. 그 사람이 교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거나 상대편 친구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되도록 그쪽 모르게 진행하라는 거임. 인도에서 유학을 알아보라는 댓글도 있었음. 미국이 무서워 보여도 거기선 자기 선택을 할 수 있고 유럽도 좋다면서, 숙식을 제공하는 워킹 사이트도 많다고 했음. 이런 상황의 여성을 돕는 단체가 있으니 어디 사는지 알려 주면 연결해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가까운 한국 교회나 영사관, 한인회에 부모님과 같이 가서 의견을 물어보라는 조언도 나왔음. 그러면 부모님도 이게 끔찍한 생각이라는 걸 납득할지 모른다는 거임.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