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 겪은 손짓

한국계인데 호주에 산다는 사람이 올린 글임. 호주는 인종이 다양해서 다행이라고 했음. 가끔 인종차별을 겪긴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당한 건 결이 달랐다는 거임. 포르투갈이 특히 심했다고 함. 마흔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눈을 찢는 손짓을 했다는 거임. 그 나이에 진짜 저러냐는 말을 붙였고. 핀란드 관련 뉴스도 놀라웠다고 썼음. 이런 인종차별은 21세기에 있을 게 아니고, 자기는 어릴 때 말고는 겪은 적이 없다고 했음. 곧 여행을 갈 계획인데 안전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나라는 아예 빼고 갈까 고민 중이라는 거임. 그래서 다들 어디서 인종차별을 겪었는지 물었음.

제일 많이 나온 바르셀로나

추천이 제일 많이 붙은 답은 스페인,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였음. 지금은 외국인 전체를 싫어하는 분위기 같다는 말이 붙었고. 서유럽 여기저기를 다녀 봤는데 바르셀로나가 제일 나빴다는 사람도 있었음. 외국인이나 관광객을 싫어하는 것과는 또 다르게 그 도시 공기 자체가 이상하더라는 거임. 자기가 가 본 도시 중 제일 심했다는 짧은 댓글도 있었음. 다만 정반대 경험도 나왔음. 바르셀로나에서 인종차별을 거의 못 느꼈다는 사람이 있었고. 바르셀로나를 뺀 스페인 남부와 중부에서 열흘을 보냈는데 그냥 관광객 한 명으로 대해 줬다는 댓글도 있었음. 유럽 나라들은 관광객에 워낙 익숙해서 얼굴보다 돈이 먼저 보이는 것 같다는 얘기였고. 스페인 친구한테서 스페인이 흑인과 남미 사람, 아시아인한테 다 차별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럼 백인 아닌 사람 전부 아니냐는 답이 달렸고. 모두를 똑같이 싫어하는 건 그래도 낫다는 농담도 붙었음.

이탈리아에서 자리 안 주더라

이탈리아 얘기도 많이 나왔음. 서른 개 넘는 나라를 다녀 봤고 아이 둘을 키운다는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겪은 일을 줄줄이 적었음. 식당에서 자리를 안 주고, 10대들이 겁을 줘서 공원 벤치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는 거임. 기차 승무원이 백인 가족한테는 준 아이 장난감 상자를 자기들한테는 안 줬다고도 했음. 택시 기사도 그랬다고 하고. 이탈리아에서 식당 입장을 거절당했다는 댓글도 따로 있었음. 밀라노와 베네치아 같은 북부를 콕 집은 사람도 있었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동성애 혐오도 인종차별도 심한 편인데 그래도 이탈리아 가는 건 좋다는 댓글도 있었음. 음식이 맛있고 나라가 예뻐서 더 아쉽다는 말도 나왔고. 겉으로 다정한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음. 누구한테나 요리를 해 주는 착한 이탈리아 친구가 알고 보니 엄청난 인종차별주의자라 놀랐다는 거임.

덴마크와 코스타리카는 편했다

괜찮았던 곳을 적은 댓글도 여럿 있었음. 혼자 다니면 어디서든 '차이나', '곤니치와' 소리를 듣는다는 사람이 있었음. 무슨 아시아 사람이냐고 물어 놓고 일본이나 한국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늘어놓는 일도 겪는다고 했고. 그런데 백인이 대부분인 코펜하겐에서는 다들 친절하거나 아예 신경을 안 쓰더라는 거임. 말을 걸어도 인종을 캐묻지 않고 예의 있게 굴었다고 했음. 속으로 차별적이어도 돈은 받아야 하니 접어 두는 것 같다는 농담을 붙였고. 덴마크가 괜찮았다는 댓글은 하나 더 있었음. 코스타리카에서는 넘겨짚지 않고 어디서 왔냐고 먼저 묻더라는 얘기도 나왔음. 태국과 대만도 구분할 줄 알아서 환영받는 느낌이었다고 함. 네덜란드에 사는 사람은 암스테르담 크로스핏 체육관 얘기를 했음. 2년을 다니고 나서야 네덜란드어를 못 하는 사람이 자기뿐인데도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걸 알았다는 거임. 프라하가 국제적이라 편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같은 사람이 빈에서는, 특히 식당에서 눈에 띄고 대접이 나빴다고 했고. 다만 미술관 직원들은 친절했다고 함. 베를린에서는 완전히 편했고 길 묻는 사람한테 독일어로 현지인 취급을 받기까지 했다는 거임.

사는 사람끼리 갈린 호주와 영국

정작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끼리 말이 갈리기도 했음. 원글은 호주가 다양해서 다행이라고 썼는데, 호주가 꽤 나쁜 줄 알았다는 답이 달렸음. 호주가 아시아인 혐오로 악명 높다고 들었다는 댓글도 있었고. 20~25년 전 호주에 살았다는 사람은 시드니에서 겪은 게 제일 노골적이었다고 했음.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그랬다는 거임.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다는 말도 붙였고. 호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또 다르게 봤음. 남들이 자기를 호주 사람으로 봐 주지 않을 거라는 느낌은 평생 있지만, 다양한 동네에서 자라서 대체로 무난했다는 거임. 시골에서도 적대적이라기보다 신기해하는 쪽이었다고 함. 세대가 내려갈수록 열려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영국도 갈렸음. 잉글랜드에 사는 학생 한 명은 영국 전체를 피하라고 썼음. 이민 반대 시위 때문에 잉글랜드 깃발이 온 동네에 걸려 있고 학교에도 인종차별하는 애들이 많다는 거임. 같은 영국에 살면서 여러 도시로 출장을 다닌다는 사람은 그건 좀 지나치다고 했음. 리폼이라는 정당이 걸리는 건 맞지만 영국을 피하라고 말하진 않겠다는 거였고.

일본에서 오히려 적대적

뜻밖의 답도 있었음.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사람이 자기한테 제일 나빴던 나라로 일본을 꼽았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가족 없이 혼자 일본을 다니면 사람들이 대놓고 적대적이라는 거임. 원래 그랬냐 최근 일이냐는 질문이 달렸음. 팬데믹 이후 일본이 다시 문을 열면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얘기였고. 새로 온 지도자가 아주 보수적이라는 말이 나왔고, 다카이치 얘기라는 답이 붙었음. 그 선거 운동이 외국인을 꺼리는 분위기에 올라탔다는 게 이 댓글의 해석임. 그래서 관광객이든 거주 외국인이든 그렇게 생긴 사람이면 다 표적이 됐다고 봤음. 아시아 안에서도 아시아인끼리 차별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음.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사람 중에 일본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면 더 험하게 평가받는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고.

라틴아메리카는 손짓, 유럽은 은근함

두 지역을 다 살아 본 사람의 비교가 깔끔했음. 라틴아메리카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유럽에서 일한다는 사람인데, 눈 찢는 손짓이나 '니하오', '곤니치와', 대놓고 하는 욕은 라틴아메리카가 압도적이라고 했음. 대신 은근히 비꼬는 말과 태도는 유럽이 이긴다는 거임. 브라질에서는 아직도 눈 찢는 손짓을 즐겨 쓴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계 브라질 사람들이 겪은 차별을 얘기하는 영상을 봤다고 했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도 꽤 나쁘다고 봤음.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제일 심한 걸 겪었다는 댓글도 있었고. 반대로 페루를 꼽은 사람도 있었음. 아시아계가 워낙 많아서 중국 사람들에게서 온 치파라는 요리 갈래가 따로 있고, 국민 음식인 로모 살타도에도 그게 들어가 있다는 거임. 세비체가 필리핀 사람들한테서 왔다는 주장도 있다고 했고. 인구의 10~15%가 아시아계 뿌리를 가졌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시아계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라고 설명했음. 아예 지도를 보면 답이 나온다는 댓글도 있었음. 과거에 식민지를 두었거나 아시아 이민이 오래된 곳은 아시아 사람이 익숙해서 덜하다는 거임. 영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 네덜란드를 예로 들었음.

안 가면 되는 거 아니냐

아예 안 가는 게 맞냐를 두고는 끝까지 갈렸음. 인종차별이 무서워서 다른 나라 문화를 못 보면 안 된다는 쪽이 있었음. 어느 나라든 나쁜 대접을 받을 위험은 있고, 이 글의 답을 다 따르면 갈 수 있는 데가 없어진다는 거임. 자기는 많이 다녀 봤는데 99%는 평범하고 친절했다고 함. 나머지 1% 때문에 여행을 망치지는 않겠다는 얘기였고. 인종차별보다 범죄 안전을 기준으로 나라를 고르라는 말도 붙였음. 나쁜 경험 하나로 나라 전체를 피하는 건 좀 이상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반대쪽 답은 돈 얘기였음. 시간도 돈도 한정돼 있는데 나를 놀리고 모욕할 사람들한테 그 돈을 쓸 이유가 있냐는 거임. 아시아 사람이 유럽에 가면 말을 배우고 현지 방식을 따르라고 요구받는데, 아시아에 오는 비아시아 관광객은 현지 말을 한마디도 안 하면서 영어와 최고급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지적도 나왔음. 자기들은 그럴 생각도 없는 사람들의 문화를 왜 우리가 배워 줘야 하냐는 말도 있었고. 다른 데가 궁금하면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위키백과를 읽어도 된다는 거임. 여자한테는 가지 말라고 알려 주는 나라 목록이 있는데 아시아 사람한테는 그런 게 없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인종차별이 무서워서 참지는 않겠지만, 대놓고 차별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곳에 시간과 돈을 쓰는 건 우습다는 얘기였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