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가 구명조끼라는 글

한국에서 왔다는 사람이 레딧 진로 상담 게시판에 긴 글을 올렸음. 출산율 0.7이나 대학 붕괴 기사는 다들 봤겠지만 안에서는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였거든. 기술 벤처에 들어가거나 창업하겠다는 꿈은 빛이 바랬다고 함. 대신 다음 AI나 바이오를 만들었을 머리 좋은 애들이 의사 면허 하나 따려고 학원에서 3~5년을 더 쓴다는 거임. 일곱 살짜리를 의대 준비반에 넣는 학원도 있다고 적었더라. 기술은 AI가 대신하거나 외주로 넘어가지만 나라가 지켜 주는 면허는 끝까지 남는다는 게 작성자 생각이었음. 지금 정부는 의사 수를 늘리려 하고, 의대생들은 자기 투자를 지키려고 나가 있다고 썼음. 그 사람들한테 면허는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가라앉는 배에서 백만 달러짜리 구명조끼라는 표현까지 붙였다. 이게 한국만의 일이냐고 물었음.

미국은 의사 몸값이 떨어짐

제일 위로 올라간 답은 미국 쪽이었음. 거기선 의사 학위 값이 떨어지는 중이라고 했거든. 진료보조인력이랑 전문간호사, 마취전문간호사 같은 중간 인력이 늘어난 게 이유라는 거임. 의사를 고용하던 회사들을 투자회사가 사들여서 임금을 깎는다는 지적도 했음. 물가를 감안하면 여러 과에서 최근 5년 임금이 내려갔다고 적었더라. 더 붙여 설명한 댓글도 있었음. 의사들이 세분화된 과로 몰려 돈을 벌다 보니 가정의학이랑 내과 쪽에 빈자리가 생겼고, 그 자리를 중간 인력이 메운다는 얘기였음. 그러다 보니 동네 의사들이 자기 값어치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거임. 다만 장기적으로는 의사 진료 결과가 더 낫다고 못 박아 뒀음. 이건 지역마다 다르고 의사가 적은 동네일수록 중간 인력을 더 쓴다고도 했다. 요즘은 마트나 동네 슈퍼, 무료 진료소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의사 보러 갔는데 실제로 만나는 건 간호사나 보조 인력인 경우가 흔하다는 거고. 비용 때문에 아예 외국으로 나가 시술받는 사람도 있다고 했음.

간호 쪽으로 몰린다는 얘기

요즘 미국에서는 학위 대부분의 값어치를 의심하는데, 간호 말고는 뭘 배워야 안전한지 아무도 모른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래서 간호대 들어가기가 꽤 경쟁이라고 했음. 그래도 의대보다는 훨씬 덜 빡세니까 인기라는 답이 붙었거든. 간호대는 3년이면 되고 학비도 훨씬 싸다는 설명도 나왔음. 서구에서는 명예보다 돈이 중요한데 의사는 큰돈 만지기까지 7~10년이 걸린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다. 그럼 최상위권이 이제 의대 대신 간호 쪽을 고르는 거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반대도 있었음. 간호사는 결국 의사가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채는 중이고, 텍사스 같은 주는 의사 없이 단독 진료를 못 하게 막는 쪽이라는 거임. 진료보조인력이랑 전문간호사 급여도 내려가거나 제자리라고 했음. 의대나 로스쿨이 아니면 학자금 지원을 끊었다는 얘기도 덧붙였고. 간호를 전문 학위 대출 대상에서 뺀 건 지금 행정부라며, 지역구 의원한테 인사나 전하라고 비꼰 댓글도 있었음.

영국 독일 캐나다 사정

다른 나라 얘기도 줄줄이 나왔음. 영국에서는 해마다 자격이 되는 학생 1만 5천 명 넘게가 의대 자리를 못 잡는다고 했거든. 그러는 동안 국가보건서비스는 자격이 아슬아슬한 의사 2만 명을 밖에서 데려온다는 거임. 의사들은 임금 올려 달라고 파업해서 위기를 만들고, 돈이 충분해지면 일찍 은퇴해서 또 위기를 만든다고 적었더라. 의사 면허를 두고 나라마다 엉망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정리였음. 독일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음. 개원한 동네 의사들이 소득 상위 1%에 쉽게 들고 전문의보다 더 버는데, 간호사는 거의 가난하다는 거임. 캐나다에서는 치과랑 안과처럼 이미 민간으로 넘어간 영역이 있다고 했음. 미국 의료가 유난히 나쁘다는 말도 나왔고. 건강보험이 직장에 묶여 있는 게 말도 안 되는 사기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삼성 병원에서 건강검진받느라 좀 기다리긴 했어도 미국 보험 미로보다는 한국 방식이 낫다고 한 댓글도 있었다.

한국 건강보험 재정 얘기

한국 쪽에서 답을 단 댓글은 돈 문제를 꺼냈음. 전 국민 건강보험이 있긴 한데 기금이 새고 있고 몇 년 안에 바닥난다는 전망이라는 거임. 그래서 정부가 비용을 줄이려고 급해졌다고 했음. 보험이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미국처럼 의사 독점을 깨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봤음. 왜 한국 사람들은 병원에 그렇게 오래 있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거든. 답으로 나온 설명은 이랬음. 비용을 사회가 나눠 지는 구조라 환자가 내는 돈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사소한 일로도 병원을 도는 문화가 생겼다는 거임. 일부 의사와 병원은 그걸 받아 과잉 진료로 기금을 빼 간다고 적었더라. 이건 환자 경험 얘기가 아니라 의사랑 병원에 줄 돈이 떨어져 간다는 얘기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면허도 영원하지 않다

면허가 안전하다는 전제부터 흔든 댓글도 있었음. 미국 사람이라며, 한국에서는 정치적 의지가 계속 있으면 몰라도 면허가 영원히 안전할 거라 믿지 말라고 했거든. 미국 정부가 안전하다던 공무원 자리를 수십만 개 잘라 냈다는 걸 근거로 들었음.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 들면서 의료 수요는 늘겠지만, 그 세대가 다 떠나면 수요가 크게 꺾일 거라고도 봤음. 여기에 한국 쪽 답이 붙었음. 미국은 인구가 그래도 유지되는 편이지만 한국은 출산율 0.7이라 인구 절벽이라는 거임. 은퇴가 겹치면 의료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떨어질 수 있다고 했음. 거꾸로 선 인구 피라미드는 베이비붐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미국은 일본이나 한국보다 사정이 훨씬 낫지만 그 비율은 그 세대가 사라진 뒤에도 이어진다는 얘기였음. 미국 인구 모양은 직사각형에 가까워 안정적이라고 받은 댓글도 있었고. 반대로 만성질환이 늘고 있어 의료 수요가 줄 것 같지 않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다만 그쪽도 의대가 이제는 수십만 달러 빚이랑 일자리 부족, 번아웃을 뜻한다고 덧붙였음.

기술직이 답이라는 말

손으로 하는 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댓글도 여럿이었음. 전기공, 용접공, 배관공, 냉난방 기술자가 크게 모자란다는 거임.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 안 가면 인생 망한다는 말을 주입받았는데, 학위도 돈처럼 많아지니까 값이 떨어졌다고 썼음. 학위 들고 패스트푸드나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했더라. AI가 아직 새 전기 배선을 깔거나 온수기를 갈지는 못하니 기술직은 안전한 편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영국에서도 AI가 걱정돼서 대학 대신 직업훈련을 보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음. 태양광 패널이나 히트펌프 쪽으로 가면 피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는 얘기였음. 반박도 만만치 않았음. 5년 뒤엔 몰려 들어간 사람들이 일자리를 못 구하고 임금이 무너진다는 기사를 읽게 될 거라는 거임. 레딧이 기술직을 낭만적으로 좋아하는데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음. 도제 자리가 부족하고 성차별도 심하고 몸이 상한다는 지적도 있었고. 경력 10년 넘는 기술자가 없는 거지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는 말도 나왔음. 배우는 동안은 쓸모없는 취급을 받고 임금도 나쁘니 버티다 나가는 거라는 얘기였음.

AI 논쟁과 글 자체 의심

AI가 뭘 못하냐를 두고도 한참 붙었음. 대형 언어 모델이 코드는 잘 짠다고 한 쪽에, 코드야말로 논리 그 자체라고 받아친 댓글이 있었거든. 레딧에 이상한 소리가 흔하지만 이건 특히 심하다고 했음. AI는 추론으로 답에 닿는 게 아니라 학습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맞출 뿐이라고 정리한 사람도 있었고. 회사들이 품질이나 안전에는 관심 없고 비용만 낮추려 한다는 게 진짜 문제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AI를 노동시장 협상 카드 정도로 본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번역가라고 밝힌 사람은 번역이 AI로 바뀔 직업이 맞다고 인정했음. 다만 문화에서 나온 관용구랑 농담이 걸리고, 직접 맡겨 봤더니 문법 오류가 너무 많아 통째로 버렸다고 했더라. 회계 신입이라는 사람은 도구가 서류 정리는 알아서 해 주는데 이 청구서가 왜 다르게 처리되는지는 모르더라고 적었음. 돌아가는 비용이랑 5년이면 낡는 GPU를 생각하면 NFT랑 코인 다음가는 사기라고 잘라 말한 댓글도 있었음. 그러다 이 글 자체가 AI가 쓴 거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음. 이건 무엇이 아니라 무엇이다 하는 문장 구조가 딱 티 난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다.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