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카페 안내문 한 장
레딧 애스크더월드 게시판에 한국의 한 카페가 붙인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음. 원글은 이걸 어떻게 보냐고만 물었다. 레딧 이용자가 올린 사진인데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적어 놨음. 댓글이 옮긴 걸 보면 안내문에 English is not a natural country라는 문장이 들어 있었음. 한국말 못 하면 진상 부리지 말고 번역 앱을 쓰라는 문장도 있었고.
요청 자체는 당연하다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은 번역은 좀 손봐야겠지만 말은 맞다는 거였음. 대부분 영어를 못 한다는 걸 알고 맞춰서 예의를 지키라는 뜻이면 어느 나라에서든 맞는 조언이라고 했음. 말 안 통하는 사람이랑 번역 앱으로 얘기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본 댓글도 위에 있었다. 다만 저 안내문에 쓴 앱 말고 다른 걸 쓰라고 덧붙였음. 오해할 여지를 너무 많이 남겼다는 거임. 한국어 쓰는 나라에서 진상 부리지 말고 앱 쓰라는 건 합리적인 요구라는 댓글도 있었고.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고 한국어로 적어 놓은 댓글까지 붙었음.
영어는 자연 국가가 아니다
정작 놀이가 된 건 그 깨진 문장이었음. 영어가 자연 국가가 아니라는 말에 그럼 실험실에서 키운 거냐고 받은 댓글이 추천 291개를 받았다. 너도 영어가 자연 국가가 아니라는 데 동의하는 거지, 하고 되묻는 댓글도 있었고. 그럼 그건 나라가 아니라 문화라는 뜻이라는 정리도 나왔음. 영어는 이제 자연 국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받아친 사람도 있었음. 잉글랜드 쪽에서 화내겠다는 농담도 붙었다. 문장은 영국인을 겨냥한 것처럼 읽히는데 뜻은 미국인을 향한 것 같아서 웃기다는 지적도 있었음.
망가져서 더 잘 통한다
번역이 망가진 게 오히려 낫다는 반응도 있었음. 모욕하려는 게 아니라 번역이 안 됐을 뿐인데 그 덕에 메시지가 더 세게 꽂힌다는 거임. 예전에 돌던 Do not the cat 표지판이 떠오른다는 댓글도 있었다. 문법은 엉망인데 그래서 경고가 더 무섭고 잘 먹힌다는 얘기임. 알겠다, 맞추겠다고 적었음. 번역이 거칠어도 취지는 맞다면서 세상이 자기 사전을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고. 번역 앱을 쓰라면서 정작 자기들도 번역 앱을 썼어야 했다는 농담도 나왔음.
여행지 말 어디까지 배우나
여행 갈 때 그 나라 말을 얼마나 알아야 하냐는 얘기로도 번졌음. 이민을 갔으면 당연히 배워야 하지만 2주짜리 관광객한테 기본 인사말 이상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있었음. 돈 때문에 다시 못 갈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임. 35개국을 다녔는데 기본만 배우려고 해도 그 많은 언어를 못 배운다는 댓글도 있었다. 반대로 유창할 필요는 없고 안녕,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만 알아도 현지인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게 겸손을 보여주는 거라고 했음. 굶어 죽지 않고 남 기분 안 상할 만큼은 알고 간다는 게 자기 규칙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이탈리아에서 발음을 다 뭉갰는데도 존중을 보였다고 사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는 후기도 나왔음.
말 배우다 생긴 사고
말 배우다 망신당한 얘기도 줄줄이 나왔음. 현지어로 말해 보려다 발음과 표현을 뭉갠 횟수가 창피하면서도 웃겼다는 거임. 페루 친구랑 살사를 추다가 스페인어로 창피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려던 사람이 있었음. 그런데 임신시켜서 미안하다고 말해 버렸다고 함. 영어를 제2언어로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는 댓글도 여럿이었다. 자기 나라에는 모국어인데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임. 반대로 요즘은 다들 하니까 성취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음. 자기 나라에선 영어가 취업에 강점이 아니라 그냥 기본이라고 했음.
이런 안내문이 흔한가
이게 한국에서 흔한 일이냐를 두고도 갈렸음. 일본에서도 있는 일인데 한국이든 일본이든 아주 드물다고 본 댓글이 있었음. 유별난 관광객과 유별난 사장이 부딪힌 결과일 거라는 얘기임. 반대로 2000년대에 한국에서 몇 년 살았는데 그때도 이런 게 있었다는 사람이 나왔다. 흔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번 게 훨씬 정중한 편이라고 했음. 그때는 그냥 미국인 사절이라고만 적힌 것도 있었다는 거임. 메뉴에 번역기 한번 안 돌려 보고 직원이 모든 항목을 영어로 설명해 주길 기대하는 사람들 때문일 거라고 봤음.
말투가 문제였다는 쪽
뜻은 알겠는데 말투가 무례했다는 반응도 있었음. 원래 하려던 말은 한국에서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 드무니 한국어를 모르면 번역 앱으로 직원과 소통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함. 그런데 영어를 제대로 못 쓰다 보니 한국어만 쓰라는 배타적인 말처럼 읽혔다는 정리였음. 그래서 기분이 상해 서울 게시판에 올린 거라고 봤음. 현지인이 영어를 해 줄 의무는 없고 번역 앱 시대에는 관광객이 알아서 뜻을 전해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호텔이나 관광지 사람들은 장사에 도움이 되니 영어를 하겠지만 결국 사람마다 다른 문제라는 얘기였음. 영어권 아닌 나라는 이 정도 말은 눈치 안 보고 해도 된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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