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이 그린 경로

롤 관련 서브레딧에 롤이 스타크래프트 길을 밟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음. 스타는 원래 동서양에서 다 인기였는데 한국이 너무 잘하게 되면서 중국까지 손을 놨고, 결국 한국 중심 종목이 되면서 판이 무너졌다는 게 전제였음. 롤도 국제 대회 성적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는 거임. LPL 팬들은 자기 리그가 아무것도 못 하는 데 정이 떨어졌고, 서구권은 2019년 이후로 좋았던 적이 없다고 적었음. 지금 시청은 T1과 페이커가 끌고 있는데 페이커가 없는 날이 오면 가벼운 시청자는 안 남는다는 걱정이었음. 반대로 발로란트는 동서 균형이 있고 돈도 더 번다고 봤음.

국제전이 휴가라는 말

제일 많이 추천받은 댓글이 이 대목을 밀고 나갔음. 퍼스트 스탠드나 MSI 같은 작은 국제 대회는 한국 팀한테 사실상 휴가라는 거임. 1시드가 가서 몸 풀 듯 상대를 밟고 4강이나 결승에 올라 진짜 경기 한 판 하고 돌아온다는 거지. 정작 국내 리그에서는 아무 일요일에나 그보다 열 배는 빡센 경기를 한다고 적었음. 서구권은 정확히 반대라 가서 밟히고 돌아와 국내에서 훨씬 재밌는 경기를 한다는 거임. 젠지도 LCK 안에서 휴가 중이라는 댓글이 붙었음. 상위권 팀이 젠지, 한화생명, T1 정도라 그 밑은 긴장이 없다는 얘기였음. 월즈가 그냥 LCK 플레이오프가 됐다는 표현도 나왔고.

프랜차이즈 책임론

브루드워부터 스타2까지 판이 가라앉는 걸 다 봤다는 댓글이 있었음. 롤도 같은 길인데 이제는 손쓸 수 없다고 봤음. 구단들이 프랜차이즈에 이미 수백만 달러를 부어 놨다는 거임. 그래서 프랜차이즈부터 없애야 그다음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했음. 지금은 구단과 라이엇 양쪽의 마케팅 비용일 뿐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라는 거지. 여기엔 정면 반박이 붙었음. LCK는 완전 프랜차이즈인데 구조가 제일 좋은 리그라는 거임. 유럽이 못 하는 건 하부 리그에서 선수가 안 나오기 때문이지 제도 탓이 아니라고 봤음.

신인이 안 나온다는 걱정

선수 수급 얘기는 한국 쪽으로도 향했음. 예전엔 아카데미에서 팀이 통째로 올라와 LCK를 뒤집는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안 보인다는 거임. 담원이나 샌드박스 같은 사례를 들었음. 지금 유망주는 하위권 팀에 가서 무너지거나 북미, 유럽으로 간다고 적었음. 진짜 좋은 선수가 나오면 상위권 팀이나 중국이 바로 비싼 값에 데려간다는 얘기도 있었고. 다른 각도의 설명도 나왔음. 팀들이 번아웃 관리를 잘하게 되면서 선수 수명이 길어졌다는 거임. 5년 뛰면 해마다 다섯 중 하나가 바뀌지만 10년을 뛰면 한 해에 신인 다섯 명만 들어온다는 계산이었음. 페이커 은퇴 얘기는 다들 하는데, 지금 세대가 다 내려올 때 그 자리를 채울 다음 세대가 안 보인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봤음.

스타가 죽은 진짜 이유

원글의 전제부터 틀렸다는 반박이 여럿이었음. 스타2가 무너진 원인은 한국 독주가 아니라는 거임. 승부조작이 먼저 꼽혔음. 당시 제일 큰 한국 스타였던 라이프가 걸렸고 그 사람만도 아니었는데, 영구 퇴출이 나오면서 한국 내 관심이 확 꺼졌다고 적었음. 지금으로 치면 쵸비가 내일 영구 퇴출되는 것과 같다는 비유였음. 새 한국 스타가 몇 년째 안 나온 것도 같이 들었음. 다른 댓글은 나쁜 메타와 조작 사건으로 스폰서가 떨어져 나갔고 블리자드가 손을 놓은 게 컸다고 봤음. 브루드워는 멀쩡했는데 블리자드가 스타2로 넘어가라고 밀어붙인 게 문제였다는 얘기도 나왔음. 정반대 해석도 있었음. 한국이 독주를 멈춘 때가 오히려 끝의 시작이었고 세랄이 나오면서 그렇게 됐다는 거임. 세랄은 스타2 역사상 최고고 레이너와 클렘도 한국 선수 못지않은데, 그 대가로 한국에 새 선수가 안 들어왔다는 정리였음.

그래도 괜찮다는 쪽

한쪽이 압도하는 게 왜 문제냐는 댓글도 있었음. 도타2와 CS, 발로란트는 북미나 유럽 팀이 최상위인데 아무도 그걸 불평하지 않는다는 거임. 그 종목들에서 중국 팀은 경쟁도 안 되는데 그건 아무도 안 따진다고 적었음. 그러니 이건 e스포츠에 나쁜 게 아니라 서구권 팀에 나쁜 것뿐이라는 거지. 롤이 영원히 1등 게임이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냐는 반응도 있었음. 결과가 반대였으면 이런 글은 안 썼을 거라고도 했음. 사람들은 자기 지역 리그가 세계 최고가 아닌 걸 알면서도 그걸 본다는 지적도 붙었고. 2017년에도 똑같은 말이 돌았는데 2018년에 한국이 월즈 4강도 못 갔고 LPL이 2연패, 유럽이 두 번 준우승했다는 반례가 나왔음.

서구권이 못 하는 이유

왜 서구권만 안 되냐를 두고도 갈렸음. 유럽이 오래 단판제만 돌린 게 문제라는 쪽이 있었음. 당장 시청 유지에는 좋았는데 경쟁력이 깎이면서 뒤늦게 값을 치른다는 거임. G2가 탈락하면 다음 스플릿에 유럽 리그 시청률이 최저를 찍을 거라고 봤음. 반박은 경기 형식과 실력은 상관없다는 쪽이었음. 선수층 크기, 2군과 3군까지 두는 구단의 육성, 선수 개인이 실제로 느는지가 진짜 요인이라는 거임. LCK에서는 평범하던 선수가 다음 해에 좋아지는 일이 흔한데 유럽과 북미는 그게 잘 안 보인다고 적었음. 태도 얘기도 나왔음. 한국과 중국 팀은 MSI에서 지면 손에 무리가 올 때까지 갈아 넣는데, 자기 지역 선수들은 돌아와 농담하고 밈이나 만든다는 거임. 경기 수가 적으면 무대 경험 자체가 안 쌓인다는 지적도 붙었고.

판을 다시 짜자는 제안

방향을 틀자는 댓글도 꽤 추천을 받았음. 한국이 제일 잘하는 건 그냥 인정하고, 서구권끼리 겨루는 대회를 따로 만들자는 거임. 월즈나 MSI 성적에 행복을 걸지 말고 자기 리그에 자부심을 두라고 했음. 브라질 리그를 좋은 예로 들었음. 국제 성적이 분명히 뒷전인 리그라는 거지. 지역 라이벌전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미식축구의 오래된 라이벌 관계를 예로 들었음. 아예 한국 10팀과 중국 6팀에 베트남, 대만을 한 팀씩 넣은 아시아 리그를 만들고 국제전은 작게 두자는 제안도 있었음. 아너 오브 킹스가 그렇게 한다는 거임. 북미에서 LCK를 보려면 자정이나 새벽 3시라 직장이나 학교가 있으면 사실상 못 본다는 얘기도 나왔음. 리프트 라이벌즈가 그립다는 짧은 댓글도 있었고.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