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500만 장, K콘텐츠 맞냐는 반문

이미지 출처: reddit

원글이 전한 기록

레딧 플레이스테이션 게시판에 붉은사막 소식이 올라왔음. 펄어비스가 만든 이 게임이 출시 한 달이 안 돼 500만 장 팔렸고, 한국 콘솔 게임 중에는 가장 빠른 기록이라는 내용이었다. 1인용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이고 자체 엔진으로 만들었으며 태권도나 음식 같은 한국 요소가 들어갔다고 적혔음. 김민석 국무총리가 K콘텐츠의 큰 진전이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모바일과 PC 위주였던 국내 산업이 글로벌 콘솔로 넓어진 전환점이라는 평가, 난이도 옵션과 보관함 개선 같은 업데이트가 나왔다는 언급도 붙었음. 원글은 IGN 기사를 출처로 달았다.

어디가 한국적이냐

댓글에서 제일 길게 붙은 건 'K콘텐츠'라는 말이었음. 출시 후 패치에 들어간 노동 강도를 빼면 이 게임이 특별히 한국적인 게 뭐냐고 물은 사람이 있었다. 밋밋한 유럽풍 중세 배경에서 백인 구원자가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라 한국 문화에 뿌리내린 걸로는 안 보인다는 거임. 그 사람은 한국인 주인공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고 뒤에 덧붙였다. 아무도 안 쓰는 태권도 근접 시스템이나 요리 몇 개가 문화를 알리는 거냐며, 그럼 서양 무술과 음식이 들어갔으니 유럽 콘텐츠이기도 하냐고 되물었음. 여기서 K콘텐츠가 무슨 뜻이냐고 짧게 물은 댓글도 따로 있었다. 반박도 붙었음. 한국 개발사가 한국에서 한국인을 고용해 만든 게임이니 굳이 한국 배경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였다. 칭찬은 만든 사람들과 그 나라에 문이 열린다는 데 대한 거라는 정리였음. 음식 모델만 봐도 한국 게임이 주목받는 증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완성도를 두고 붙은 공방

게임 자체가 별로라는 긴 댓글도 있었음. NPC가 같은 동작만 반복하고 반응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었다. 상호작용 버튼을 눌러도 누구한테나 같은 답 몇 개만 나오고, 심부름 퀘스트가 본편 메인 퀘스트라는 거임. 지난 10년치 오픈월드를 다 가져왔는데 규모 말고는 나아진 게 없다고 했다. 조작과 카메라, UI 같은 기본이 안 됐고 금속 텍스처, 폭포, 팝인, 실내 조명도 문제라고 적었음. 여기에 반박이 붙었다. 거친 부분은 있지만 자기한테는 최고의 오픈월드 중 하나라는 댓글이었음. 다른 회사의 오픈월드는 비어 있고 복붙인데 이건 시스템 폭이 넓어서 채굴, 벌목, 도박, 퍼즐, 낚시, 사냥, 요리로 몇 시간씩 흘려보낼 수 있다는 얘기였다. NPC 반복 문제는 본 적이 없다고 한 사람도 있었음. 상호작용 버튼은 거의 모든 게임에 있고 대사가 적은 게 오히려 좋으며, 평판을 쌓으면 메인 퀘스트가 심부름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다른 회사였으면

같은 게임을 다른 회사가 냈으면 다들 욕했을 거라는 댓글이 여러 개였음.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오픈월드 체크리스트 공식 그대로인데 규모만 크다는 거다. 그럼 왜 급하게 팬 서비스 패치를 내겠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고, 최신 핫픽스 뒤로 게임이 아예 안 켜진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여론을 만든 캠페인 같다고 본 댓글도 있었는데, 근거로 든 건 1년이 안 된 계정들의 과장된 찬양 글, 비판에 달리는 모욕, 게시판 차단이었다. 12년 활동한 게임 게시판에서 이 게임을 비판했다가 영구 정지됐다는 주장도 있었음. 다만 이 얘기들은 전부 그 사람들이 본 글과 자기 경험을 근거로 든 것이다. 콘솔에서 이렇게 최적화가 안 된 게임은 못 봤다며, 패치로 고치는 중인 건 맞지만 출시 전 테스트에서 잡았어야 할 문제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위쳐와 스카이림 비교

비교 대상을 놓고도 갈렸음. 위쳐는 이야기와 캐릭터가 훌륭하고 전투가 투박한 게임이라, 전투와 탐험이 좋은 이쪽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본 댓글이 있었다. 오히려 젤다 야생의 숨결이 떠오른다는 사람도 있었음. 이야기와 캐릭터가 밋밋한 대신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게 만든다는 이유였다. 전투가 스카이림보다 못하고 탐험도 지루하다고 본 사람이 있는 반면, 200시간을 했고 스카이림급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질릴 만하면 숲이나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마음이 바뀐다는 얘기였다. 퀘스트 표시만 따라가는 게임이 아니라 공략 없이 자기 속도로 발견하는 재미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아버지 권유로 샀다가 후회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트 스타일이 밋밋하고 아무 감정도 안 든다며 차라리 드래곤즈 도그마나 스카이림을 하라고 적었음.

댓글창을 보는 시선

댓글창 자체를 두고 한마디 한 사람도 있었음. 이 글 댓글을 보라며, 좋아하는 사람은 다 봇이라고 몰거나 완벽한 게임처럼 감싸거나 둘 중 하나라는 얘기였다. 성공하면 안티가 불빛에 나방 꼬이듯 붙는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중립이거나 별 관심 없는 사람은 굳이 댓글을 안 쓰고, 강한 찬반만 시간을 들여 쓴다고 적은 댓글도 하나 있었다.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