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든 가격

레딧 한국음식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한국에 갈 때마다 놀란다는 얘기로 시작했음. 반찬 잔뜩에 국, 구운 고기, 야식까지 값이 말이 안 되게 싸다는 거임. 그런데 미국에선 한식이 다른 아시아 음식보다도 비싸게 느껴진다고 했음. 자기가 사는 뉴욕과 뉴저지 쪽에서는 순두부나 김치찌개, 비빔밥 하나에 세금이랑 팁까지 붙으면 18~25달러가 쉽게 나온다는 거임. 고기 구워 먹는 데는 아예 다른 급이라고 했고. 반면 중국, 베트남, 태국 음식은 아직 싼 데를 어렵지 않게 찾는다면서 진짜 이유가 뭐냐고 물었음.

지역마다 튀어나온 가격표

댓글이 각자 사는 데 가격을 던지기 시작했음. 120추로 1위였던 댓글은 베이 에어리어에서 국이 25~35달러라고 했음. 설렁탕처럼 오래 고는 건 그렇다 쳐도 순두부나 김치찌개, 김치볶음밥에 25달러는 세다는 거임. 그러면서 거기선 샐러드도 20달러가 넘고 시리얼 한 통이 9달러라, 미국 음식값 자체가 천문학적이 됐다고 덧붙였음. 시애틀 쪽에선 불고기나 제육 같은 단품이 평균 30달러쯤이라는 댓글이 있었음. 다만 쌀국수나 팟타이도 세금이랑 팁 붙으면 20달러쯤 나온다고 같은 사람이 스스로 단서를 달았음. 그러자 15~20달러 정도로 폭을 잡겠다면서, 시애틀에서 비싼 동네가 아닌데도 20달러인 데가 많다고 다시 정리했음. 뉴욕 쪽 얘기도 있었음. 8추 댓글은 가게가 클수록 단가가 떨어지더라고 했음. 무한리필 하는 데는 1인 35~50달러인데 반찬이랑 후식이 무한이고, 작은 가게는 접시당 12~20달러 선인데 반찬은 푸짐하게 나온다는 거임. 로스앤젤레스 사례를 든 3추 댓글은 좀 셌음. 고급도 아닌 데서 냉면이랑 갈비 2인분 시키면 팁 빼고도 200달러가 쉽게 나온다는 거임. 이건 좀 지나치다고 봤음.

반찬이 원인이라는 쪽

제일 많이 나온 답은 반찬이었음. 31추 댓글은 미국은 인건비랑 재료값이 비싼데 한식당은 반찬을 내야 하고, 그게 손이 엄청 간다고 했음. 김치를 예로 들었음. 먹을 땐 간단해 보여도 배추를 자르고 가르고 씻고 절이고 다시 씻고 복잡한 양념에 버무리는 과정이 다 사람 손이라는 거임. 게다가 고추처럼 한국 채소를 써야 맛이 나오는 것들이 있다고 했고. 쌀국수랑 비교하는 흐름에서 반박이 나왔음. 19추 댓글은 쌀국수도 손이 많이 가지만 한 번에 크게 만들어 두고 주문마다 면이랑 고명을 얹으면 된다고 했음. 반면 한식은 반찬이 있어야 상이 완성되는데, 반찬은 신선한 재료라 오래 못 가고 얼릴 수도 없다는 거임. 상 하나를 채우는 조각이 그렇게 여러 갈래인 게 차이라고 봤음. 국물도 사정이 다르다고 했음. 쌀국수 하는 친구네는 기본, 채소, 대체 이렇게 두세 가지 국물을 낸다는데, 한식은 된장이냐 순두부냐부터 갈리고 순두부 안에서도 선택지가 또 다섯 갈래쯤 된다는 거임. 통으로 크게 끓여 두는 게 안 된다는 얘기임. 묻던 사람이 베트남계라고 밝히면서, 집에서 쌀국수 끓이는 건 손해라는 농담을 자기들끼리 한다면서 한식 국물도 그런 줄은 몰랐다고 고마워했음. 2추 댓글이 한 가지를 더 짚었음. 그 반찬이 서비스로 나가고 리필도 공짜라, 결국 그 값이 음식값 안에 들어가 있다는 거임. 실제로 자기 친척이 하던 가게는 도시락으로 팔아서 값이 쌌고, 앉아서 먹는 식당은 다 더 비쌌다고 했음. 반대로 그러니까 직접 만드는 집을 찾으라는 댓글도 있었음. 반찬이랑 김치를 자기가 안 담그는 집은 다시 안 간다고, 거기서 아끼면 다른 데서도 아낀다는 거임.

일해 본 사람들의 원가 얘기

42추 댓글이 여기서 실제로 가게를 해 본 사람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음. 한국은 한 가지만 파는 전문점이 많아서 인건비랑 재고가 적게 든다는 점도 같이 짚었음. 조지아에서 한식당에 몇 년 있었다는 26추 댓글이 답을 했음. 애틀랜타 근처가 아니라 큰 아시아 식료품점이 없어서, 한국 업체로 배송을 받거나 직접 두 시간 넘게 차를 몰아 한인 마트에 가야 했다는 거임. 미국 대형 유통에서 받는 것보다 확실히 비쌌다고 했음. 가게가 팔린 뒤 새 주인은 배송 대신 직접 운전하는 쪽을 택했다면서, 그만큼 배송비가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음. 다른 한식당 경력자는 계산을 해 왔음. 미국이 비싸긴 한데 생각보다 차이가 작다는 거임. 미국 중위 시급을 25달러, 순두부찌개를 18달러로 놓으면 0.72시간이고, 한국 중위 시급을 1만 6300원, 순두부찌개를 1만 원으로 놓으면 0.61시간이라는 계산이었음. 그러면서 진짜 차이는 경쟁이라고 봤음. 한국은 식당끼리 치고받는데 미국은 경쟁이 적어서 값이 높다는 얘기임. 가장 자세한 건 3추 댓글이었음. 25달러짜리 김치찌개의 재료비가 자기 기준 7달러라고 했음. 4주 걸린 김치부터 돼지고기까지 다 포함한 금액임. 여기에 깨지면 15달러 드는 그릇값, 수저랑 냅킨, 김치 담그는 사람 시급 21달러에 세 시간, 밥 짓는 20분, 서빙하는 사람 인건비가 붙는다고 했음. 비율로는 재료와 물류가 80%, 인건비 8%, 공과금 4%쯤이고 나머지는 주인이 값을 정하는 몫이라는 거임. 식당은 대개 마진이 아주 얇다고 쓴 댓글도 붙었음.

임대료와 경쟁 얘기

13추 댓글은 항목을 나열했음. 임대료, 보험, 재료비, 최저임금, 초과근무 같은 노동법이 다 더 비싸다는 거임. 그러면서 제일 큰 이유로 다른 걸 꼽았음. 한국은 주인이 주 80시간씩 직접 갈아 넣고 미국은 법인이 운영하면서 그 부담을 다 지고 있다는 얘기임. 한국의 한식 가격을 정상 가격으로 볼 게 아니라는 거였음. 임대료를 강조한 댓글도 여럿이었음. 한식당이 몰리는 미국 도시 임대료는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 가혹하고 그것만으로 계산서의 30~40%쯤 붙을 거라고 본 댓글이 있었음. 주차장이 넓으면 땅값이 올라가서 임대료가 더 붙는다는 지적도 있었고. 한식이 잘 팔리는 걸 아는 건물주가 그만큼 더 받는 것 같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실제 폐업 얘기를 든 2추 댓글도 있었음. 포트리나 팰리세이즈파크, 뉴욕 코리아타운의 한식당은 임대료 때문에 계속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는다는 거임. 살아남는 데는 투자를 받고 시작했거나 동네의 터줏대감이 된 곳뿐이라고 했음. 4추 댓글은 다른 이름을 붙였음. 운영비도 있지만 이국 음식 웃돈이 붙는다는 거임. 서로 경쟁을 잘 안 하니까 얹는다면서, 한국의 세 배쯤 되는 값에 김밥을 사 먹었는데 맛은 더 없고 팁까지 요구하더라고 했음. 여기에 반박이 붙었음. 소규모 장사를 해 봤냐면서, 임대료와 급여와 재료비와 공과금에 못 팔고 버리는 것까지 있으니 속임수가 아니라는 얘기였음.

값이 오른 게 인기 때문이라는 시각

값이 오른 배경을 손님층에서 찾은 댓글도 있었음. 11추 댓글은 예전엔 한식당에 오는 사람이 거의 한국 사람이라 값이 쌌다고 했음. 한국 문화가 퍼지면서 관심이 커졌고, 소득이 높은 손님이 자주 오게 되니 값을 올릴 여지가 생겼다는 거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이 예전엔 후미진 동네였는데 지금은 고층 건물이 올라가는 걸 예로 들었음. 요즘 유행을 이용하는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고, 자기라도 그럴 거라고 덧붙였음. 비슷한 결로 진입 시기를 짚은 2추 댓글도 있었음. 한식이 미국에서 크게 퍼진 때가 한국 문화의 힘이 셀 때라 처음부터 고급 딱지가 붙었고, 중국과 베트남 음식은 그런 게 없던 시절에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임. 인식이 값의 천장을 만든다고 본 3추 댓글도 있었음. 동네 중국집은 한 끼 10달러쯤이 천장이라 그 이상 받으면 주문이 안 들어오고, 딤섬이나 훠궈처럼 특별한 걸로 분류되면 값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거임. 초밥은 신선한 생선 구하기가 어려워서 원래 비쌌는데, 유통이 늘어난 뒤에도 비싸다는 인식이 남아 그대로 굳었다고 봤음. 한식만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많았음. 일본 라면도 일본과 미국 값 차이가 비슷하다는 댓글, 쌀국수도 예전엔 쌌는데 지금은 라면만큼 비싸다는 댓글이 있었음. 뉴질랜드에선 한식이 태국이나 인도, 일본 음식과 비슷한 값이고 말레이시아 음식보다만 비싸다고 알려 준 사람도 있었음.

반대로 미국이 싼 것들

재밌는 반대 사례도 나왔음. 11추 댓글은 자기 회사에 한국 지사가 있었다고 했음. 한국 직원들이 미국에 오면 꼭 두 가지를 했다는 거임. 도착하자마자 한식 고깃집에 가고 그다음엔 골프를 쳤다고. 이유가 명확했음. 한국에 비하면 여기 고깃집이 감당할 만한 값이라 그랬다는 거임. 10년쯤 전 소고기 값 기준이라고 본인이 단서를 달았음. 골프는 더해서, 한국에선 대부분 실내에서만 칠 수 있어 미국에 온 게 진짜 코스를 밟을 유일한 기회였다고 했음. 한국은 국토의 4분의 3쯤이 산과 언덕이라 코스 지을 데가 없으니 그럴 만하다고 받은 답글도 붙었음. 일본 지사도 똑같아서 미국 스테이크집과 골프를 찾더라는 댓글도 있었고. 한국에 가면 미국 음식이 비싸고 현지 음식이 싼 것도 똑같은 이유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자기 나라 음식이 아니면 그렇게 된다는 거임. 서울 물가가 싸다는 얘기엔 반론이 붙었음. 서울에서 큰 맥주나 소주가 1.31달러였다는 댓글에, 미국도 싼 맥주는 어디나 있고 소주는 한국에서 원래 싼 물건이라는 답이 달렸음. 임금 차이랑 환율이 겹쳐서 싸게 느껴지는 것이고, 서울 임금으로 서울에 살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거였음. 구매력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한 줄로 정리한 8추 댓글도 있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