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작성자가 꼽은 두 팀
레딧 케이팝 커뮤니티에 진짜로 자기 색깔이 뚜렷한 그룹을 꼽아 보자는 글이 올라왔음. 팬 입장 말고, 팬이 아닌 사람이 들어도 구분되는 팀을 얘기하자는 거임. 작성자가 먼저 꼽은 건 저스트비였다. 작년 11월에 나온 미니 앨범 Snow Angel을 듣고 꽂혔다고 함. 하이퍼팝에 얼터너티브를 섞은 스타일인데, 케이팝 안에는 비슷한 팀이 없다는 얘기였음. 데뷔 초엔 그냥 흔한 보이그룹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색깔이 잡혔다고 봤거든. 두 번째로 꼽은 건 드림캐쳐임. 록 곡을 내는 그룹은 많지만, 앨범 대부분을 록과 메탈로 채우는 댄스 그룹은 여기밖에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핑크판타지도 결이 비슷하긴 한데 거기는 애니메이션풍 록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음.
댓글 최다 추천은 엔믹스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57표)은 엔믹스였음. Crescendo, Papillon, Phoenix 같은 곡이 케이팝에서 들어 본 적 없는 소리라는 거임. 다른 댓글에서는 BOOM, Tank, Dice, See That?, Soñar를 줄줄이 대면서 O.O가 케이팝 문을 걷어찼다고 적었다. 곡 중간에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걸 이만큼 하는 팀은 못 봤다는 댓글도 붙었고. 하도 독특해서 데뷔하고 2년 정도는 케이팝 팬들도 어리둥절해했다는 말까지 나왔음.
보컬로 구분되는 팀들
두 번째로 추천이 많았던 건(43표) 마마무였음. 보컬이 앞에 서는 팀이라 구분된다는 이유였다. 반대로 세븐틴은 그렇게까지 독특하진 않은 것 같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대신 백현, 첸, 그리고 민혁·셔누·기현, 비투비처럼 목소리가 좋은 사람은 널렸다는 얘기였고. 그 밑에는 세븐틴 보컬을 좋아한다는 반박이 달렸는데, 비투비가 저평가됐다는 데는 서로 동의하더라. 포레스텔라를 꼽은 댓글도 있었음. 많이 들어 본 건 아니지만 클래식 창법이 확 튄다는 거였다.
국악 쓰는 도드리와 송소희
도드리라는 듀오를 추천한 댓글이 둘 있었음. 국악기와 국악 창법을 끌어다 쓰는 팀이라, 다들 서구화되고 틱톡 유행을 따라가는 와중에 눈에 띈다는 거임. 아직 곡이 다섯 개뿐인데 그게 다 좋다고 했다. 그 밑에서는 송소희도 들어 보라는 얘기가 나왔음. 2008년에 열한 살로 전국 대회에서 상을 받은 국악 신동이라는 설명이 붙었고. 도드리가 부른 곡을 예전에 어디서 들은 것 같다던 사람은, 찾아보니 본인이 알던 게 도드리 커버였다며 댓글을 고쳐 달았더라.
스트레이 키즈 독창성 논쟁
스트레이 키즈를 두고는 댓글끼리 붙었음. 자기 곡을 직접 만드는 팀이라 소리가 구분되는 건 당연하다는 쪽이 있었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논쟁도 소리가 뚜렷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게 좋냐 싫냐 쪽이라는 지적이었음. 데뷔 무렵의 Hellavator, District 9, Side Effects가 노이즈 음악 소리를 들을 만큼 틀을 깼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반면 쓰리라차 소리가 뚜렷한 건 맞지만 따라 한 팀이 많아져서 이제 온전히 독보적이진 않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진짜인 건 복제가 안 되니까 따라 했다고 독창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반론이 달렸다. 그러면서 아이콘도 데뷔 때부터 정체성이 뚜렷했다고 덧붙였음.
밴드와 실험적인 팀들
밴드 쪽 이름도 여럿 나왔음. 루시를 꼽으면서 댄스 그룹이 아니라 밴드라고 굳이 적어 둔 댓글이 있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저렇게 직접 연주하는 걸 볼 일이 없다는 이유로 추천됐고. 원위는 기타 담당 강현이 쓴 곡들을 콕 집었음. Cosmos, Shoot It Out, Coordinates, UFO 같은 곡에 포크 느낌이 있고 우주를 소재로 한 게 많아서 몽환적이라는 설명이었다. 그 밖에 온리원오브를 두고는 어둡고 실험적인 팝이라 한 소절만 들어도 안다고 했음.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가인 솔로, 서니힐의 실험적인 곡들을 앨범 이름까지 적어 추천한 댓글도 있었고. 코스모시는 플루트에 현악기에 켈트풍 선율까지 뭘 갖다 붙일지 모른다는 평이었음. 빌리, 영파씨, 오렌지캬라멜, 엔시티도 각각 곡 제목과 함께 올라왔더라.
독보적이진 않다는 반론
다 인정만 한 건 아니었음. 어떤 팀을 두고는 앨범은 좋지만 완전히 독보적이라고까지는 못 하겠다는 댓글이 붙었다. 키스오브라이프나 뉴진스, 2세대 걸그룹들과 결이 겹친다는 거였음. 뉴진스가 유행시킨 그 소리도 케이팝 안에서 아주 새로운 건 아니었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레드벨벳 Automatic이나 Kingdom Come이 그 결을 이미 했고, Be Natural은 1세대 그룹 곡의 커버라는 얘기였음. 드림캐쳐 얘기 밑에는 그리워한다는 짧은 댓글이 세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 활동을 쉬는 지금에야 알게 돼서 아쉽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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