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된 커플의 질문

독일에 사는 23살 여성이 레딧 연애 상담 게시판에 글을 올렸음. 남자친구는 20살 한국인이고 공부하러 온 지 1년이 안 됐다고 함. 사귄 지는 21일 됐음. 이게 문화 차이인지, 남자친구 성격인지, 자기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썼음. 처음엔 밥값을 내거나 요리를 해 줘도 고맙다는 말이 없었다고 함. 그 얘기를 하고 나서는 고맙다고 하기 시작했다고 적었음.

밥 먹을 때마다 유튜브

요리를 해 주면 매번 폰을 세워 두고 유튜브를 본다는 게 첫 번째 불만이었음. 가끔이 아니라 늘 그렇다고 강조했음. 맞은편에 앉아 있는데 대화가 거의 없다는 거임. 맥도날드 같은 데서도 똑같아서 남들 보기에 창피하다고 했음. 밥 먹을 때 소리가 크게 나는 것도 힘들다고 적었음. 독일에선 무례하게 보는 행동이라 그렇다고. 처음 영화관에 갔을 땐 본인이 보자고 한 영화인데 정작 시작하니까 폰으로 만화를 봤다고 함.

가족과 사는 집에서

글쓴이는 가족과 같이 살고 있음. 남자친구가 샤워하면 욕실 바닥이 물바다가 되는데 그대로 두고 나온다고 했음. 가족이 다 보니까 민망하다는 거임. 밤에 다들 자는데 화장실 소리를 신경 안 쓰는 것도 적었음. 주변 사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는 얘기였음. 한국 문화를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정말 이해하고 싶어서 묻는다고 덧붙였음. 한국인이나 한국인과 연애해 본 사람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음.

문화 아니라는 답

제일 많은 표를 받은 답은 문화가 전혀 아니라는 거였음. 자기도 아시아계인데 아버지가 밥상에서 폰을 보는 게 싫다면서, 그건 문화가 아니라 아직 철이 안 든 거라고 했음. 요리해 주고 밥값까지 내는 사람 앞에서 저러냐고도 적었음. 무례함에 국경은 없다고 쓴 댓글도 있었고. 화면에 빠진 요즘 세대 얘기지 한국 얘기가 아니라는 반응도 있었음. 어느 문화에서도 같이 밥 먹는 사람을 무시하는 걸 정상으로 보진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음. 한국 사람이라고 밝힌 댓글에서도 응석받이로 자라 아무도 지적을 안 해 준 것 같다고 했음.

욕실 하나는 문화 차이

한국 여성이라고 밝힌 댓글은 항목별로 나눠서 답했음. 소리 내며 먹는 건 한국에서도 예의 없게 보고, 혼자 있을 때 말고 남 앞에서는 안 한다고 했음. 애인 가족 앞이면 더 그렇다고. 반면 욕실 바닥을 젖은 채로 두는 건 문화 차이 같다고 했음. 한국에선 그냥 마르게 두는 게 자연스러워서 유럽 사람과 사귀기 전엔 다른 줄도 몰랐다는 얘기였음. 아시아권 욕실은 원래 습식이라 알려 줘야 한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다만 그 사람도 영화관에서 폰을 켜는 건 아시아에서도 무례한 일이라고 덧붙였음. 자기가 사귄 한국 여성도 식사 내내 폰을 봤는데, 같이 좋아하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여기더라는 경험담도 있었음.

21일 만에 이 정도면

사귄 지 21일인데 왜 이렇게 일이 많냐는 댓글도 표를 많이 받았음. 21년을 만나고 믿음이 쌓였으면 변할지 지켜볼 만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임. 두 번째 데이트는 왜 했고 집에서 샤워는 왜 하게 뒀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고. 3주면 아직 좋을 때인데 이 정도면 몇 달 뒤가 어떻겠냐는 지적도 나왔음. 처음엔 잘 보이려다가 이제 원래 모습이 나온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글쓴이는 뭐라고 하면 매번 고치겠다고 한다고 답했는데, 말은 싸니까 행동을 보라는 댓글이 여기에 붙었음.

트로피 아니냐는 말

한국 남자가 서양 여자를 만나는 걸 자랑거리로 삼는 경우가 있다고 쓴 댓글이 있었음. 글쓴이 자체가 아니라 글쓴이가 상징하는 걸 보는 거라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상관없다는 얘기였고. 독일에 사는 동아시아인이라고 밝힌 댓글도 비슷한 사례를 봤다고 적었음. 여기에 글쓴이는 남자친구가 한국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만났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자주 말한다고 답했음. 블로그에 자기 얘기를 자주 쓴다고도 했음. 한국 남자들이 가부장적이라고 일반화한 댓글도 몇 개 있었는데, 같은 댓글창에서 이건 문화가 아니라 성격 문제라는 반박이 붙었음.

군대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 남학교에서 가르쳤다는 사람은 군 복무를 하기 전까지는 많이 미숙한 편이라고 썼음. 남자친구가 군대를 다녀왔냐고 물었고, 글쓴이는 아직 안 갔다고 답했음. 독일 연방군에 보내 보라는 농담도 붙었고. 다만 글쓴이는 이런 게 열 살짜리도 배우는 기본 예의라고 다시 적었음. 열일곱 살 동생도 남의 집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안다는 거였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