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데이즈 삼각관계 전개에 하차한다는 웹툰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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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보고 하차한 글

해외 웹툰 게시판에 벙커 데이즈 하차 선언 글이 올라왔음. 몇 주 전에 접었는데 이유는 삼각관계라고 했다. 서브 남주가 나오는 순간 앞으로 뭐가 나올지 다 보였다는 거임. 오해가 생기고, 커지고, 또 커지고, 풀리려다 다시 꼬이고, 결국 여주가 남주를 고르는 순서를 아예 단계별로 늘어놨다. 처음엔 무섭고 기괴한 분위기가 좋아서 봤는데 25화도 안 돼서 그 결이 다 날아가고 흔한 치정극이 됐다는 얘기였음. 다만 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낯 뜨거운 성적인 비유로만 쓰여 있어서 여기 옮길 만한 문장은 별로 없다. 한국 작가들이 다 그렇다는 식으로 싸잡은 대목도 있었고.

비유를 진짜로 읽은 사람들

댓글에서 제일 크게 붙은 건 작품 얘기가 아니라 그 비유였음. 추천 800표 넘게 받은 댓글은 이제 막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비유냐는 반응이었다. 비유가 너무 세서 한동안은 실제로 그런 장면이 나오는 줄 알았다고 쓴 댓글이 700표 넘게 받았고. 비유가 좀 그렇긴 한데 성토 자체는 훌륭했다고 인정한 댓글도 있었음. 저건 그냥 비유고 실제 줄거리가 아니라고 밑에서 몇 번이나 정리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엔 몇 줄만 비유인 줄 알았는데 다시 읽어 보니 전부 비유였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어디까지가 비유고 어디부터가 줄거리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전부 비유이길 바란다고 쓴 댓글도 있었다. 안 보려고 했는데 이 글 때문에 오히려 궁금해졌다는 반응, 보려다가 접었다는 반응이 나란히 달렸고.

서브 남주 공식이 지겹다

본론에 동의한 댓글도 많았음. 늘 똑같고 이 반복이 지친다는 짧은 댓글이 200표 가까이 받았다. 자기는 아주 초반에 접어서 서브 남주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딱 봐도 공식대로 갈 것 같았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사랑을 증명하거나 두 사람을 붙이려고 굳이 서브 남주를 넣을 필요는 없다고 작가들한테 한마디 남긴 댓글도 있었음. 서브 남주는 백에 아흔아홉이 그냥 장치일 뿐 실제 이야기에는 쓸모가 없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세 화만 봤는데 결국 멍청한 오해와 밀당, 맥락 없이 한 번 본 걸로 혼자 상상하는 전개, 공포와 미스터리가 사라지는 흐름이 올 것 같더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등장인물들이 계속 어긋나면서도 대화를 안 한다는 게 제일 답답하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한국 로맨스물은 한 화만 건너뛰어도 여주 오빠까지 여주를 좋아하고 있다고 농담한 댓글도 있었음.

아직 볼 만하다는 쪽

작품을 감싼 댓글도 있었음. 진짜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이고 인물들도 꽤 잘 쓰였다며, 요즘 사정을 감안하면 10점 만점에 9점은 된다고 본 사람이 있었다. 한 번 읽어 보라는 얘기였음.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아직 최신화를 못 따라가서 이렇게 됐는지 몰랐다고 아쉬워한 댓글도 있었고. 서브 남주 정체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은 댓글도 있었음. 그 인물이 여주와 친해지려는 게 아니라 남주에게 접근하려고 이용하는 것 같다는 거임. 앞쪽 화에서 그가 벙커 주변을 돌며 남주를 화난 얼굴로 찾다가 들어오지 못했던 장면을 근거로 들었다. 어릴 때 남주가 그를 다치게 했고 그걸 되갚으려는 것 같다며, 그래서 애초에 삼각관계의 그 자리가 아닐 거라고 봤음. 한편 원글 작성자는 삼각관계가 보이자마자 접어서 실제로 뭐가 나왔는지 확인도 안 했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다.

제작 방식 얘기와 출처 요구

중간에 웹툰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얘기가 튀었음. 발단은 플랫폼 이름을 다른 작품 등장인물 이름으로 잘못 적은 농담이었는데, 거기에 아주 진지한 답이 달렸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줄거리와 대사와 그림을 다 자동으로 뽑고 편집자가 말풍선만 얹는 공장식이라는 주장이었음. 그 밑에는 원래 한국 작품 상당수가 회사 형태의 팀에서 나오는데, 작품이 일정 규모가 되면 플랫폼이 투자자한테서 팀을 통째로 사고 기존 인력을 정리한 뒤 그런 공장으로 넘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휴재하고 돌아왔는데 갑자기 이상해진 작품이 있다면 그래서라는 얘기였음. 그 정보가 어디서 나왔냐고 물은 댓글이 둘 있었는데, 답변한 사람은 자기가 아는 출처는 없고 여러 얘기를 모아서 짐작한 거라고 스스로 밝혔다. 크레딧에서 팀 이름이 바뀌었는지, 원작자 표기가 바뀌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정도였음. 그러니까 이 대목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댓글 몇 개가 주고받은 추정임. 그래도 AI가 여기까지 들어왔다는 게 씁쓸하다는 반응, 그림체가 확 바뀐 다른 작품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붙었다.

다른 작품으로 번진 불만

같은 이유로 접은 작품 얘기도 나왔음. 쓸모없는 서브 남주 하나 때문에 웹툰이든 애니든 계속 놓게 된다며 제목을 하나 든 사람이 있었다. 비슷한 결을 찾는다면 다른 작품을 보라고 추천한 댓글도 있었고. 무협물에서는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 사실상 여러 여성이 붙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길게 짚은 댓글도 있었음. 처음에 약혼자를 붙여 놓고 아니라고 해 두지만,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여성 인물들을 계속 모으고 정작 평범한 친구 관계는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었다. 그림은 늘 좋은데 예쁜 작품은 죄다 같은 삼각관계라고 아쉬워한 댓글도 있었음. 대체 뭘 읽었길래 이런 글을 쓰게 된 거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고.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