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의 학폭 이력 검토

스페인어로 만든 유튜브 영상 하나가 크게 돌았음. 한국 대학들이 지원자의 학교폭력 이력을 들여다본다는 내용임. 영상 설명은 그 한 줄에서 잘려 있어서 세부 절차까지는 안 나옴. 그런데 댓글이 60개 넘게 달렸고 맨 위 댓글은 좋아요가 2만 개를 넘었음. 방향은 거의 한쪽으로 쏠렸다. 잘한 제도라는 쪽임. 다른 나라도 따라 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9천 표를 받았음.

과거의 실수라는 말

댓글에 계속 인용되는 문구가 하나 있었음. 과거의 실수 하나로 평생 문이 닫혀선 안 된다는 말임. 이걸 그대로 받아치는 댓글이 제일 위로 올라갔음. 괴롭힘은 실수가 아니라 결정이라는 거임. 그 실수 때문에 저세상으로 간 사람이 많다는 댓글이 2만 표를 받았고. 그 실수가 피해자에게는 평생 남는다는 말도 붙었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가해자거나 가해자 가족일 거라고 의심한 댓글도 있더라. 가해는 순간의 사고가 아니라 남을 해치면 대단해 보일 거라 믿고 계속 고르는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반대하는 사람은 당해 본 적이 없을 거라고 쓴 댓글이 두 개 있었고.

본인이 겪었다는 사람들

자기 얘기를 꺼낸 댓글이 많았음. 4년 동안 당했는데 지금도 사람 만나기와 남 앞에서 말하기가 힘들다는 사람이 있었음. 게다가 가해자 중 한 명이 같은 대학에 다닌다고 했음. 중학교 때 같은 반 애가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학교는 경고만 주고 끝냈다는 사람도 있었고. 정학도 아니고 벌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임. 나는 후유증이 남았는데 가해자들은 아무 대가 없이 잘 산다는 댓글도 달렸음. 중학교 때 겪은 일 때문에 지금도 힘들다며, 겪어 본 사람은 그렇게 쉽게 넘기지 못한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 심하게 당했는데 아무도 안 막아 줬다는 사람은 괴롭힘을 멈추는 일이면 뭐든 지지한다고 했음.

학교가 안 움직였다는 사례

스페인 안달루시아에 산다는 부모의 댓글이 눈에 띄었음. 열두 살, 열세 살 두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대응 절차가 안 돌아갔다고. 결국 큰딸이 맞고 나서 진단서를 끊고 신고까지 하고 나서야 전학 허가가 났다는 얘기임. 아르헨티나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 학생이 괴롭힘 끝에 10월 31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댓글이 두 개 있었음.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학생이었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괴롭혔다는 주장인데, 학교에서는 가짜뉴스라고 한다더라. 한 달 전에 체중을 놀림당하던 청소년이 목숨을 끊었고 며칠 뒤 어머니도 같은 일을 시도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다 댓글 작성자들이 전한 얘기임.

교사도 포함하자는 쪽

학생만 볼 게 아니라는 댓글도 있었음. 중학교 때 어떤 교사가 과제를 봐주지 않고 책을 집어던졌다는 사람이 있었음. 가난해서 학용품이 중고이거나 싸구려라는 이유였다고. 조를 짜는 활동에서도 빼놓았고, 항의했더니 성적이 더 안 올랐다는 얘기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학생만이 아니라 교사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댓글이 따로 달렸고. 특정 학생에게 집착해서 제대로 해도 통과를 안 시켜 주는 교사가 있다는 지적이었음. 자기가 교사라고 밝힌 사람은 다른 방법이 없다며 훈계와 정학, 퇴학을 되살리자고 했다.

가해자가 잘 사는 구조

왜 이런 제도가 필요하냐는 쪽으로 간 댓글도 있었음. 어릴 때 남을 못살게 굴던 사람이 커서 잘 풀리는 건 주변이 밀어 주기 때문이라는 거임. 피해자는 도움도 지원도 없이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는 말이 뒤에 붙었음. 괴롭히던 애들이 대개 회사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더라는 댓글도 있었고. 가해자에게는 한마디로 끝나는 일이 피해자에게는 몇 년짜리 상담과 잃어버린 관계, 고립과 우울로 남는다는 정리도 나왔음. 부모도 같이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자기 행동의 결과가 드디어 따라잡았다며 피해자 행세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비꼰 댓글도 달렸다.

제도를 걱정하는 쪽

찬성 일색은 아니었음. 헛소문으로 무고한 사람 인생을 망칠 수 있으니 조사를 철저히 하라는 댓글이 있었음. 그럴 만큼 못된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거임. 돈 있는 집은 기록이 안 남게 손을 써서 오히려 뇌물만 늘 거라는 지적도 나왔고.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남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워서 안 하는 쪽이 맞지 않냐는 아쉬움도 있었음. 강한 제재에는 찬성하지만 교육이 먼저였으면 한다는 말이었음. 등급이 나뉘어 있으니 종이 뭉치 하나 던진 걸로 떨어뜨리지는 않을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는데, 이건 그 사람 해석임.

다른 나라에도 넣자는 말

우리 나라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계속 붙었음. 아르헨티나에도 비슷한 게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대학이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적용해야 공평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다만 학교가 사건 하나하나를 경중까지 다 기록해야 그게 굴러간다는 조건이 붙었음. 학교만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왔고. 이러면 한 번은 더 생각하고 움직일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마지막으로 눈에 띈 건 짧은 한 줄이었다. 용서로 충분했다면 법이라는 게 없었을 거라는 댓글임.
출처: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