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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짜리 원글
레딧 아시아계 미국인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한국과 동남아 사이의 트위터 싸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경위를 정리했다는 제목이었고. 정작 본문은 한 줄이었음. 자기는 한국인이고 지난 며칠 이게 벌어지는 걸 지켜본 게 정말 대단했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댓글에서 조금씩 드러났음. 한국 사진가들이 못되게 굴었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거든. 다른 댓글은 공연장에 반입이 금지된 대형 카메라를 몰래 들고 오는 사람들이 다른 관객이나 공연장 직원에게 공격적으로 구는 전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음. 미국 공연에서도 문제였던 일이라고 덧붙였고.
관심 없다는 상단 댓글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은 싸움 자체를 밀어냈음. 인터넷에 절어 사는 사람들끼리 다투는 건 자기 걱정거리 중 가장 사소한 축이라는 거임.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짧은 댓글도 있었고. 트위터에 두고 오라는 말, 이 게시판이랑 무슨 상관이냐는 말도 나왔음. 키보드로 서로 소리치는 열다섯 살들을 누가 신경 쓰냐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세상에 일이 이렇게 많은데 이걸로 싸우냐는 댓글도 있었고.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아시아인끼리 싸우는 걸 볼 때마다 답답하다고 했음. 차이보다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아는 디아스포라처럼 굴자는 얘기였고. 이런 종류에 딱 맞는 만화가 있다며 인용한 댓글도 있었음. 한국이 이랬대, 말레이시아가 저랬대 하면서 어떤 몇 사람의 행동이 수백만 명을 대표하는 것처럼 굴고, 내 집단이 아니니 기꺼이 일반화한다는 내용이었다. 트위터 싸움은 그냥 무시하라는 말도 붙었음. 너를 붙잡아 두려고 만들어진 거지 삶에 보태는 건 없다는 거임.
그렇게 넘기지 말라는 반박
그 흐름에 정면으로 답한 댓글도 있었음. 아시아에서 자란 아시아인과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인은 완전히 다른 사회, 정치 맥락에서 산다는 지적이었거든. 그 역사를 그냥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는 거임. 아시아에 있는 사람들은 미국 미디어에서의 대표성 문제가 왜 여기서 중요한지 모를 수 있는데, 그건 서로 다른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라고 적었고. 그러니 우선순위가 늘 같지 않은 게 당연하다는 얘기였음. 디아스포라가 그 지역의 역사와 현대 정치를 놓칠 때가 있다고 본 댓글도 있었다. 그래도 차이보다 공통점이 많은 건 맞다고 덧붙였고. 서구에 사는 동남아 사람이라는 댓글은 더 세게 적었음. 이 게시판이 아시아에 있는 아시아인들의 역학과 동떨어져 있다는 거임. 큰 그림에서 이 싸움이 어리석은 건 맞지만, 아시아 공동체 안에 실재하는 원한과 차별을 보여준다고 했음. 하나의 공동체로 뭉쳐 있다는 생각을 지키려다 실제 감정을 지우게 된다는 얘기였고. 동남아계 미국인이라는 댓글도 하나 있었음. 아시아계 미국인 게시판에서 동남아를 향한 경멸을 보는 게 아프다며, 그런 걸 십대들 싸움으로 치우고 책임 얘기 대신 물타기로 빠지는 게 편리하다고 적었더라.
한국인 행세 계정
진위를 흔든 댓글도 있었음. 트위터가 잠깐 계정의 위치를 표시했을 때 드러난 게 있다는 거임. 한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부추기던 한국 계정 상당수가 사실은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인 행세를 하는 것이었다고 했음. 비슷한 분석을 봤다는 댓글이 여러 개 붙었고. 이런 계정들이 언어 장벽과, 한국인 대부분이 같은 소셜미디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한국의 인기가 낳은 부작용이고 조회수를 벌려고 분노 유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였음. 애초에 이런 요약을 믿고 한국인이나 동남아 사람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다루는 게 맞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고. 켄드릭과 드레이크의 트위터 싸움을 요약해 놓고 그걸 인종 논평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는 비유였음.
케이팝 팬덤이라는 무대
이 싸움의 무대를 짚은 댓글도 있었음. 이게 딱 케이팝 팬덤이라는 거임. 한국과 동남아의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이 서로 싸우지는 않지 않냐고 적었고. 한국 트위터의 케이팝 팬덤이 주로 10대와 20대 여성으로 이뤄진 건 사실이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 큰 팬층을 만드는데, 그 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교류할 때 받는 무례가 특히 아프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한국 문화에 가장 열정적인 집단인데 정작 한국인은 그들에게 관심이 덜하다는 얘기도 나왔고. 한국인이 아닌 동아시아 사람이라는 댓글은 다르게 봤음.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를 그만큼 소비하지 않거나 최소한 한국 연예인을 떠받드는 걸 멈추는 게 해법이라는 거임. 동남아 유학생과 노동자에 대한 차별 얘기를 꽤 많이 들었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이건 사건 하나에서 온 게 아니라 반복된 차별이 쌓여 터진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동남아 안의 피부색 차별도 실재하고 그에 대한 논의도 이미 있다면서, 내부 문제를 다룬다고 외부 차별에 침묵할 이유는 없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역사 얘기로 번진 갈래
역사로 넘어간 갈래도 있었음.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저지른 일을 거론한 댓글이 있었거든. 여기에는 공식 사과는 없었어도 몇몇 한국 대통령이 그 역사에 유감을 표한 적은 있다고 붙인 댓글이 달렸음. 베트남이 캄보디아에 사과한 적은 있냐고 되받은 사람도 있었고. 이웃 나라 사이에 역사와 지정학은 늘 가시라는 정리도 나왔음. 그러면서 아시아인들이 진짜 적대 세력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다. 조상 나라들 사이에 나쁜 피가 있는 건 동의한다면서도, 애초에 베트남전을 조율한 게 누구였는지를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정작 한국에서 이 소동이 얼마나 알려졌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얘기가 나왔음.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곳에서는 헤드라인도 안 되고 한국인 대부분은 트위터를 쓰지도 않는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거든. 인도네시아 쪽 매체까지 보도하는데도 대부분의 한국인은 알지도 못한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한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처음 듣는 얘기고 관심 없다고 했다는 댓글도 두 개 있었음. 이 싸움을 웃기다고 본 댓글 하나는 이렇게 적었더라. 내분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인종차별은 아주 불쾌했고 자기 쪽 동남아 사람들도 고약한 말을 했다며, 잦아들어서 평소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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