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움바 파스타 소스 보고 어리둥절해진 호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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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트에서 발견한 소스

호주 커뮤니티에 짧은 글 하나가 올라왔음. 호주를 떠나 산 지 수십 년 된 사람인데, 캐나다 한인마트에서 투움바 파스타 소스라는 걸 봤다는 거임. 본문은 그게 대체 뭐냐는 한마디가 거의 전부였다. 사진 한 장이랑 물음표만 있는 글이었는데 댓글이 꽤 붙었음.

아웃백에서 나온 이름

제일 많이 추천받은 답(345표)은 간단했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메뉴에서 나온 거고, 이름 말고는 호주와 상관이 없다는 거임. 좀 더 길게 푼 댓글도 있었다. 아웃백은 호주 간판을 단 미국 스테이크집이고 메뉴 이름을 호주 도시에서 따 온다는 설명이었음. 앨리스 스프링스 치킨, 브리즈번 시저 샐러드, 시드니 버섯, 멜버른 포터하우스 같은 식임. 그러다 한국에 들어가면서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가 매콤한 크림 새우버섯 파스타인 투움바 파스타였다는 거임. 이게 크게 뜨니까 다른 데서도 따라 하면서 그 맛 자체가 여기저기 붙었다고 했다. 두바이 초콜릿 유행 같은 흐름으로 보면 된다는 비유도 붙였음. 정작 미국 매장에서는 대부분 메뉴에서 빠졌는데 한국에서만 남아 아예 일반 제품이 됐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내륙 도시인데 해산물

호주 사람들이 제일 걸린 건 위치였음. 미국이 해석한 호주 음식을 다시 한국식으로 비튼 건데, 하필 내륙 도시 이름을 해산물 요리에 붙였다는 거임. 해산물 요리 이름으로 바닷가 도시를 잘도 골랐다는 비꼬는 댓글도 있었다. 미국 아웃백 메뉴에서 투움바 연어를 보고 멍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투움바에는 연어가 없다는 거였다. 투움바에서 해산물을 먹고 있다면 인생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쓴 댓글도 있었고. 바다에서 두 시간 넘게 떨어진 데서 자라서 바다 먼 곳의 해산물은 안 믿는다는 얘기도 나왔음. 애초에 아웃백이라는 이름을 달아 놓고 메뉴는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에서 따 오니 오지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투움바가 어떤 곳인지

투움바가 어느 정도 도시냐를 두고 댓글끼리 붙기도 했음. 캔버라 다음가는 호주 제2의 내륙 도시라 그 정도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쓴 사람이 있었다. 여기엔 규모를 다시 따진 답이 달렸음. 퀸즐랜드 안에서 여섯 번째, 호주 전체로는 열여섯 번째고 2021년 인구조사 기준 10만 8천 명이라는 거임. 캔버라의 4분의 1쯤이라고 했다. 다만 호주에서는 10만이 넘으면 도시로 치니 큰 마을이라는 표현은 물리겠다고 덧붙였음. 그 밖에 콴타스 조종사 훈련이 거기서 이뤄진다는 댓글, 예전에 스카이다이빙으로 유명했다는 댓글이 있었고. 투움바랑 그 근처에 한국인 워킹홀리데이가 많으니 이름이 붙은 게 놀랍지 않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말장난과 잠수함 얘기

본론보다 말장난이 더 길어진 구간도 있었음. 투움바에서 투(too)를 떼서 다른 소스는 우붐바가 부족하다느니, 나는 우붐바를 약하게 먹는 편이라느니 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필요 이상으로 우붐바하다는 식임. 옆길로 샌 얘기도 있었는데, 호주엔 가장 가까운 바다에서 일곱 시간 떨어진 곳에 잠수함 박물관이 있으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댓글이었음. 그 밑에서는 그게 홀브룩에 있는 실제 잠수함이고 마을 공원에 통째로 놓여 있다는 설명, 일곱 시간까지는 아니고 다섯 시간 반이라는 정정이 붙었다. 녹슬지 말라고 거기 둔 거라는 농담도 있었고.

한국에서 굳어진 단어

이 이름이 한국에서 얼마나 퍼졌는지 짚은 댓글도 있었음. 호주 마트에 나온 투움바 맛 라면을 봤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포장에 적힌 툼바가 투움바를 줄인 말이고 한국에서는 이 단어가 사실상 크림 파스타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고 적었다. 자기 찬장에도 한국산 투움바 면이 있는데 나쁘지 않다는 댓글도 있었고. 호주 안에서도 한인 상권 근처에 살면서 식당마다 왜 투움바 파스타가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는 사람이 있었음. 투움바 근처에 사는데 그런 소스는 처음 듣는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름이 붙은 이유를 너무 깊게 판다는 반응도 나왔음. 그냥 발음이 입에 붙고 오지 느낌이 나면서 미국에서 상표로 등록할 수 있으니 고른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래도 이름이라도 불러 주니 나쁘지 않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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