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간 팬

글쓴이는 먼저 자기가 까려고 간 게 아니라고 못 박았음. 한때 방탄소년단을 진짜 좋아했다는 거임. 음악보다는 사람들이 좋았고, 힙합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했음. 자기를 보이그룹에 입문시킨 팀을 일곱 명 다 모인 채로 본다는 게 기대였다더라. 그러다 앨범 아리랑이 나왔음. 좋은 앨범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음. 제일 실망한 건 마케팅이었다고. 전통이랑 역사가 깊게 깔린, 옛것과 새것을 섞은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나온 게 그게 아니었다는 거임. 오토튠이 너무 많아서 못 듣겠다고 했음. 표는 이미 샀고 아내랑 친구는 자기만큼 싫어하지 않았음. 그래서 공연 날까지 아리랑을 틀어놓고 좋아하는 척했다고 적었음. 이걸 본인이 '매일 하는 가스라이팅 시간'이라고 불렀음. 한국 공연이 별로였다는 말이 계속 들렸음. 춤을 안 춘다는 게 진짜냐고 친구들한테 물었더니 기대치를 낮추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컴백 투어인데 왜 기대를 낮춰야 하냐고 되물었음.

졸음 참기 대회

공연장은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이었고, 이틀째 공연이었음. 글쓴이는 경기장 편은 들었음. 안내도 명확하고 주차도 입장도 문제없었다고. 직원들도 친절했다더라. 공연은 졸음 참기 대회 같았다고 표현했음. 재밌어질 뻔했는데 끝내 안 됐다는 식임. 오프닝은 훌리건이었음. 이 곡은 실제로 좀 기대했다는데 안 터졌다고 함. 댄서들 에너지가 워낙 커서 정작 멤버들이 묻혔다는 게 글쓴이 표현이었음. 곡 대부분을 뒷모습으로 봤고, 관객 쪽을 골고루 보게 짜려는 시도조차 없었다고 적었음. 글을 쓰면서 세트리스트를 다시 찾아봐야 했다고 함. 지루해서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났다는 거임. 관객 열기도 미지근했다고 봤음. 몇 주 전에 본 트와이스 공연이 확실히 더 시끄러웠다고 비교했음.

걸어 다닌 곡들

안무 얘기가 후기의 큰 축이었음. Run BTS는 마지막 후렴에서만 안무 비슷한 걸 했다고 함. Fake Love, They don't know 'bout us, Aliens에서는 그냥 걸어 다녔다고 적었음. Swim은 안무를 4분의 1만 했고, Merry Go Round에서는 숨 고르는 것처럼 걸어 다녔다고. 2.0은 절반, Normal에서는 또 걸었다고 했음. 첫 멘트는 거의 말을 안 하고 끝났고, 그다음엔 10분짜리 영상이 나왔다고 함. 그 영상도 별로였다고. 제이홉과 뷔 빼고는 사장이 오라고 해서 왔다는 느낌이었다는 게 글쓴이 결론이었음. 댓글에도 비슷한 장면 얘기가 붙었음. 인스타에 뜨는 영상마다 노래는 안 하고 학생들처럼 낄낄대기만 한다는 지적이 있었음. 공연을 수십 번 다녀봤는데 두 곡 내내 그냥 서서 관객을 멍하니 보는 건 처음이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귀마개를 빼봤다는 사람도 있었음. 소리가 뭉개져서 귀마개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스피커에서 웅얼거리는 노래가 그대로 나왔다고 함. 무대가 워낙 커서 멤버를 찾는 데 시간을 다 썼고, 찾고 보면 그냥 서 있었다는 후기도 나왔음.

학예회 같은 무대

무대 장치도 세게 깠음. 동네 극단 공연에서 더 나은 소품을 봤다고 적었음. 댄서들이 세 곡 정도 천막 밑에 갇혀 있는 게 체육 시간 유치원생 같아서 계속 웃었다고 함. 다 같이 싸구려 후드를 뒤집어쓴 장면에서는 무대보다 남부 대형 교회가 떠올랐다고 했음. 최상급 그룹이 아니라 월세 벌러 나온 신인 같았다는 게 글쓴이 표현이었음. 마지막의 회전 원판을 두고는 팬들이 한국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옮긴 무대라고 우기는 게 지겹다는 댓글이 붙었음. 이런 저렴한 무대는 흥행을 기대 안 하는 투어에서 본전을 뽑으려 할 때 쓰는 거라는 주장이었음. 트와이스 무대도 비슷하게 올라갔다 내려갔는데 거긴 여러 구획이 따로 움직여서 볼 만했다는 비교도 나왔음. 이쪽은 그냥 원 하나가 오르내렸다는 거임. 라이브 밴드가 아예 없다는 점을 짚은 댓글도 있었음. 서서 부르는 공연이라도 밴드가 있으면 분위기가 사는데, 여기는 밴드도 안무도 무대 디자인도 없다는 얘기였음.

멍하니 선 서프라이즈 곡

그나마 좋았던 건 Mic Drop이었다고 함. 웃고 즐기는 게 보였고 공기가 달랐다는 거임. 이 공연이 될 수도 있었던 모습이 잠깐 보였다고 적었음. 물론 여기서도 안무는 절반만 했다고. 문제는 팬들이 곡을 고르는 서프라이즈 순서였음. 가사도 안무도 몸에 안 붙어 있어서 카메라에 잡힐 때 멍하니 있거나 웃기만 했다는 거임. 곡이 뭘지 알고 있었으면서 안 맞춰본 게 분명하다는 댓글도 나왔고, 그 사람은 그 지점에서 팬을 완전히 접었다고 했음. 첫날에 팬들이 파이드 파이퍼를 많이 불렀는데 준비가 안 돼서 준비돼 있던 PTD를 했고, 둘째 날엔 파이드 파이퍼를 준비해 왔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알고 있었으면서 노력을 안 한 거라는 게 그 사람 해석임. 서프라이즈 곡이라는 게 팬을 놀라게 하려는 거지 본인들이 놀라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도 했음. 테일러 스위프트도 투어에서 즉석 곡을 했지만 미리 연습은 해왔다는 비교가 붙었음. 차라리 옛날 곡을 세트리스트에 더 넣지 그랬냐는 얘기였음. 결국 반주만 틀고 팬이 부르는 노래방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음. 관객이 대신 부르는 게 괜찮은 건 가수가 시켰거나 진짜 상징적인 곡일 때뿐이라는 거임.

다른 공연과의 비교

댓글은 다른 공연을 끌어와 비교하는 쪽으로 많이 갔음. 최근에 본 케이팝 공연 중 꼴찌일 걸 알고 갔는데도 이 정도로 지루할 줄은 몰랐다는 후기가 있었음. 세븐틴이랑 트와이스를 같이 언급했음. 세븐틴 공연은 이틀 내내 웃느라 볼이 아팠는데 방탄은 그렇지 않았다는 댓글도 있었고. 나이 탓하는 걸 못 참겠다는 반응도 나왔음. 슈퍼주니어는 아직도 저러고 있지 않냐는 거임. 지쳤을 수는 있어도 나이 문제는 아니라는 댓글도 붙었음. 긴 공백기까지 있었고, 하기 싫으면 접을 만큼 돈은 벌지 않았냐는 얘기였음. 체력이 문제면 체력을 만들어 오라는 짧은 댓글도 있었음.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비슷한 짓을 했다가 크게 욕을 먹었는데 그래도 관객을 띄우고 부르는 시늉은 했다는 비교도 나왔음. 2018년에 봤을 때는 공연 내내 춤을 췄다는 사람은 같은 팀이 맞나 싶다고 했음. 2014년 시카고에서 처음 봤다는 사람은 옛날 모습이 아니라 슬프다고 적었고.

팬덤 탓이라는 말

책임이 팬덤에 있다는 쪽 댓글도 여러 개 있었음. 아미가 이 정도를 받아들이니까 이런 앨범과 투어가 나온다는 거임. 어차피 칭찬할 텐데 뭐하러 애쓰냐는 식이 됐다는 주장이었음. 아미가 뭘 줘도 받아먹으니 우리는 애쓸 필요 없다는 태도가 제일 화난다는 댓글도 있었음. 실제로 그게 통하는 걸 옆에서 봤다는 후기도 나왔음. 주변 사람들이 새로 산 응원봉을 흔들고 응원법 박자를 틀리게 외치면서도 좋아 죽었다는 거임. 예전엔 제대로 공연하던 팀이 이제는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음. 서서 부르는 공연을 원했으면 원래 그런 가수를 보러 갔을 거라고. 케이팝은 서서 부르는 장르가 아니라는 얘기였음. 예전 공연에서 마지막에 하던 편한 순서만 모아 공연 전체로 만든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음. 앞에 빡센 무대가 있어야 그 순서가 사는 건데 통째로 그러니 이상해 보인다는 거임. 앨범이랑 투어 전체가 너무 급하게 나온 것 같다는 주장도 있었음. 곡 작업 일정이 진의 솔로 콘서트와 겹쳐서 그가 작사·작곡 크레딧에서 빠졌다는 얘기였는데, 이건 그 댓글 하나가 한 말임. 정작 그 솔로 공연이 훨씬 재밌고 에너지가 넘쳤다는 게 그 사람 평이었음.

표를 판 사람들

이 글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는 반응이 꽤 나왔음. 영상을 보고 브뤼셀 표를 팔았다는 사람이 있었음. 이걸 보자고 비행기를 탈 값어치가 없다고 하더라. 본진 게시판에서는 비판하면 몰매를 맞거나 차단당한다는 말도 덧붙였음. 뮌헨 표를 구하려고 애쓰던 초보 팬은 이제 가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했음. 일본 공연 영화를 보고 갈지 말지 정하려던 친구가 너무 지루하다며 안 가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었고. 적금을 다 털 뻔했는데 이 게시판을 보고 말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돈을 쓰고 온 쪽에서는 후회한다는 말이 많았음. 환불을 요구하라는 짧은 댓글도 달렸고. 그래도 갈 거면 말리진 않겠다는 댓글이 있었음. 자기도 재밌길 바라면서 갔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 기대치는 정말 낮추고 가라고 적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