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라스트 워의 1604 서버에서 한국인 연맹이 수도를 힘으로 빼앗았다는 글이 레딧에 올라왔다. 시즌 3가 끝나고 서버 이전 기간이 열리는 날이었다.

원래 그날 수도는 합의된 순번대로 FyRE 연맹이 맡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RomO가 갑자기 전쟁을 선포하고 수도를 쳐서 가져갔다는 것. 서버 이전을 통제하려는 목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서버 안의 불가침 조약을 깨고 자기들을 막는 편에 서면 누구든 적으로 보고 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성공했다. 수도를 쥔 RomO는 자기들과 싸운 상위 연맹에 버프를 안 주고 있고 명단은 거의 자기 연맹원으로만 채워져 있다는 게 글쓴이 주장이다. 죽어 가는 서버에 들어오고 싶으면 말리진 않겠다, 1604로는 이전하지 말라는 게 글의 끝이었다.

이 글은 레딧 필터에 한 번 지워졌다. 그래서 누가 댓글에 원문을 통째로 다시 붙여 놓고, 이전을 고민하는 사람들한테 닿게 퍼뜨려 달라고 적어 놨다.
라스트 워 1604 서버 수도 점령, 이전하지 말라는 글

원글에 붙은 1604 서버 수도 화면. 일곱 자리 중 다섯이 RomO다.

이미지 출처: reddit/LastWarMobileGame

제일 위에 붙은 댓글은 나갈 때가 됐다는 거였다. 지들이 쌓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왕 노릇 하게 내버려 두라고, 서버에 남더라도 연맹 대전이나 시즌 방어는 절대 도와주지 말고 혼자 고립되게 만들라고 적었다.

지하실에 처박혀 살던 애들이 쥐꼬리만 한 권력을 쥐면 이렇게 된다는 댓글에는 짧은 정정이 붙었다. 애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다, 그게 더 최악이라는 것. 서버 죽이는 법 교과서라고 한 줄로 끊은 사람도 있었다.

보복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은 댓글도 있었음. 병력은 병원에 묵혀 두고 부대는 성 밖에 빼 놓은 채 꼭 필요한 만큼만 치료하면서 그쪽 연맹의 약한 계정만 골라 태우라는 거다. 그래 봐야 우리도 성장 보상을 못 받는다는 반박에는, 그 보상이 사실 별거 아니고 전투력만 신경 쓰는 쪽은 확실히 열받는다는 답이 붙었다.

늘 보던 시나리오라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 시즌 자기 서버도 한국인 연맹이 통째로 들어와 자원을 빨아먹고 전력 균형을 무너뜨린 뒤 다른 서버로 이전해 갔다는 것. 자기는 거기 낙오돼서 이번 시즌을 그냥 버티는 중이라고 했다. 1522에서도 똑같았고 결국 한국인들이 계정을 팔고 떠났다는 스페인어 댓글도 붙었다. RomO도 곧 약해질 거라고 본 사람은 근거를 댔다. 시즌 2 뒤에 같은 짓을 한 연맹이 있었고 그 뒤로 상위 연맹 셋이 서버를 떠났다는 거임.

그 밑은 서버 광고판이 됐다. 1623은 늘 평화로웠으니 넘어오라는 댓글에 1583, 1592, 1585, 1600이 차례로 붙었다. 1576으로는 오지 말라는 경고도 있었고, 86 서버는 시즌 3 끝물에 골드 좀비 보스 하나 때문에 내전이 날 뻔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골드 좀비 때문에 서버가 내전을 한다고, 하고 되묻는 댓글이 그 밑에 달렸다.

한쪽 이야기만 듣는 거라는 반론도 있었다. 글쓴이 쪽 소형 연맹이 레딧에서도 서버에서도 목소리가 크고, 정치질과 트롤링으로 자기 서버의 대형 연맹 다섯을 공중분해시킨 장본인이라는 주장이었다. 웃긴 건 그 사람들이 다 같이 같은 서버로 옮길 수 있다고 믿는 건데 서버마다 초강력 유저가 앉을 자리는 한두 개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