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는 왜 한국처럼 해외서 안 통하냐는 글
일본에서 인기를 끈 첩보 드라마 ‘비반’은 해외에선 시청자가 많지 않다며, 일본은 왜 한국처럼 세계적인 흥행작을 못 만드냐는 글이 올라옴. 한국은 처음부터 해외를 염두에 두지만 일본은 규모가 큰 내수 시장에 기대고 있다는 얘기였음.
댓글에선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시장 구조부터 나옴. 일본에서 광고를 촬영한다고 밝힌 사람은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해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난하게 바뀐다는 경험을 들려줬고, 다른 업계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는 반응이 이어짐.
시청자들 사이에선 연기와 이야기 전개가 특히 화제였음. 배우 실력보다는 연출 방향의 문제라는 의견도 있고, 과장된 연기가 취향에 안 맞는다는 사람도 있었음.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문화나 표현을 곧바로 작품의 결함으로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나옴.
애초에 해외에서 볼 기회가 충분했냐는 질문도 있었음. 비반의 해외 공개와 자막 문제를 지적하는가 하면, 일본과 한국의 문화 영향력을 한쪽이 더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옴. 드라마뿐 아니라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얘기가 넓어지는 중.









Br*****pan ▲ 369
이건 일본의 모든 산업에서 보이는 현상임. 내수 시장만으로도 대부분의 기업이 만족할 만큼 크니까, 굳이 엄청난 노력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해외로 나갈 이유가 없는 거지. 그냥 익숙한 곳에 머무는 거임.
물론 앞으로도 이게 계속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Sign********o9613 ▲ 25
일본은 늘 자기들 안에만 갇혀 있음. 새로운 현상도 아님.
h**14 ▲ 306
내가 일하는 업계라 한마디 보태겠음. 나는 글로벌 대기업의 현지용 TV 광고나 아이돌, 보이밴드 뮤직비디오를 촬영함. TV나 전철, 요도바시 같은 곳에서 내 작업을 본 사람도 있을 거임.
영어는 못 하지만 일반적인 일본 촬영감독의 화면보다 명암이 강하고 의도가 뚜렷하며 어두운, 이른바 ‘글로벌한’ 화면을 원하는 일본 감독들이 나를 고용함.
문제는 광고 대행사와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너무 두려워한다는 거임. 감독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면 고객들이 부담스러워할 거라면서 바로 무난하게 바꿔버림.
영화도 마찬가지임. 일본은 섬처럼 독립된 시장으로 돌아감. 훌륭한 배우도 있지만 많은 영화의 연기나 인재 수준은 아쉬움. 같은 배우가 TV 광고에 나올 때와 뮤직비디오나 극적인 서사물에 나올 때가 완전히 다른 것도 봤음. 내 생각엔 일본의 창작 결정권자들이 국제적인 기준을 이해하지 못해서임.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본식이어야 한다는 거지. 대형 광고에서 혼혈인 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에는 ‘너무 이국적’이라는 말을 하는 것도 봤음. 해외와 국내 모두를 겨냥한 여행 광고였는데도.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면서 백인 여성 한 명만 넣은 작업도 있었음.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을 넣으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 거라며 제작진이 꺼렸거든.
진짜 가끔은 너무 지침. 어느 날은 프로듀서가 미국 우선주의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와서 아주 자랑스러워하기도 했음.
수정: 질문과 댓글 달아준 사람들 고마움. 내가 본 황당한 일들이 사람들을 웃겼다니 기분이 따뜻해짐. 상도 고마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