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천 명의 성과급
레딧 한국 거주자 게시판에 SK하이닉스 얘기가 올라왔음. 작성자 말로는 한국 직원 3만 5천 명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 해마다 5억에서 7억 원씩 성과급을 받는다고 함. 반도체 업황이 계속 좋을 걸로 보는 기간이라는 설명이 붙었거든. 이익이 더 늘면 내년엔 13억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적었음. 근거로 KBS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들었더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한다는 직원들 얘기였음. 5년 전과 달리 요즘은 로봇이 하는 일이 많다는 말이 나왔음. 배울 게 아직 너무 많지만 재밌고 이 일이 자랑스럽다는 인터뷰도 있었고. 여기가 핵심인데, 오퍼레이터를 포함한 생산 라인 자리는 전문대졸이나 고졸만 지원할 수 있음. 작성자는 이 영상이 중국에서도 돌고 있다고 했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생산직이라는 말과,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공장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거임.
명문대 신화가 흔들림
제일 위로 올라간 댓글은 학벌 얘기였음.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가야 한다던 선전이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라는 거임. 명문대들이 난처하게 됐다고 비꼬았음. 왜 사람들이 불편해하냐는 물음에 길게 답한 댓글도 있었음. 어느 사회나 4년제 나와 사무직 하면 돈을 더 번다는 암묵적 전제가 있다는 거임. 그런데 한국은 특히 어린 시절을 통째로 공부와 시험 준비에 갈아 넣어야 좋은 대학에 간다고 가르쳐 왔다는 얘기였음. 그러니 2년제 기술 전공자가 사실상 부자가 되는 걸 보면 그 문장을 믿었던 쪽엔 충격이라는 거임. 어릴 때부터 명문대 가서 책상 앞에서 갈리는 게 성공 길이라고 주입받은 사람한테 특히 그렇다고 덧붙인 사람도 있었음. 미국 애들은 인기 많은 운동부 애가 결국 아버지 회사 물려받는 걸 안다는 비교까지 붙였더라. 다른 시각도 있었음. 이건 대학 안 나온 사람한테 좋은 일자리고, 손에 익으면 반복적이고 지루하지만 안정적이라는 거임. 이 사람들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니 이익에 맞춰 성과급 받는 게 당연하다고 봤음. 공장 노동자를 평소에 깔보니까 배가 아픈 거라는 말도 같이 있었고.
최상위권은 여길 안 갔다
한국 입시 사정을 아는 사람이 길게 설명한 댓글이 있었음. 원래 최상위권 학생들한테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는 좋은 진로로 안 쳤다는 거임. 보통은 의대나 치대, 한의대, 법 쪽으로 갔다고 했음. 약대 입시나 변리사, 회계사, 고시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았고. 집이 넉넉하면 컨설팅이나 금융 쪽으로 빠졌다고 적었더라. 공부 잘하는 애들한테 이공계는 1순위가 아니었고, 그중에서도 잘하는 쪽 목표는 미국 취업이나 국내 교수였지 이 회사들이 아니었다는 얘기임. 그런데 반도체가 터지고 성과급 얘기가 나오니까, 나는 쟤보다 공부 잘했는데 하는 말이 나온다는 거였음. 나이 든 세대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음. 은퇴한 한국 사람한테 들었다는데, 자기 고등학교 때는 약학이 일반 의사보다 더 쳐줬다고 했다는 거임. 자기는 공부를 잘하긴 했어도 최고는 아니라 의대로 갔고, 반에서 1등 하던 친구가 약대로 갔다고 함. 세월이 지나 동창회에서 만났더니 그 약사 친구가 좀 부러워하는 눈치였다는 얘기였음. 앞으로 5년 안에 변호사랑 회계사 일을 AI가 가져가면 그때 진짜 난리가 난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학원 강사 자리도 상당수 사라질 거라고 했고. 이미 시작됐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취업을 못 하고 있고 대형 회계법인 채용도 줄었다는 거임. 다만 그게 AI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인이 먼저 선을 그었음.
학벌 서열 논쟁
댓글에서 서열 얘기가 한참 이어졌음. 능력주의를 표방하면서 서열이 빡빡하면 결국 독이 된다고 본 사람이 있었거든. 근거로 삼성이 어느 해 성균관대 출신에게 서울대보다 많은 채용 자리를 준 게 논란이 됐던 일을 꺼냈음. 서울대보다 아래로 치는 학교라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되돌렸다는 얘기였음. 한국식 태도가 능력주의는 맞는데 네 자리는 알아야 한다는 쪽 같다고 정리했음. 여기엔 반론이 붙었음. 성균관대는 삼성이 직접 지원하는 학교라 그런 거라는 지적이었음. 애초에 성균관대도 명문인데 그게 문제냐고 되물은 사람도 있었고. 그래도 서열상 아래인 건 사실이고, 삼성이 그 정원을 물린 걸 보면 한국 대중이 문제로 봤다는 뜻이라고 받은 댓글이 있었음. 지금 하이닉스 생산직 성과급이 논란인 것도 같은 결이라는 거임. 애초에 초점이 어긋났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지금 하버드랑 코넬을 비교하고 있는데 생산 라인 사람들은 고졸이나 전문대졸이라는 얘기였음. 한국에서도 지방대 박사가 회사에서 실력을 보이면 명문대 출신보다 빨리 승진한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뛰어난 사람이 명문대에 많다 보니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거고. 이거 결국 통 안의 게 아니냐고 한마디 던진 사람도 있었음. 능력주의가 뭘 보장해 주기로 계약한 적은 없고 그냥 이상일 뿐이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다.
노조가 받아낸 거냐
한국 커뮤니티 분위기를 전한 댓글도 있었음. 거기선 이게 꽤 논란이고 좋아하는 쪽과 아닌 쪽이 갈린다는 거임. 노조가 성과급을 요구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음. 세게 반대한 댓글도 있었음. 이건 배 아파서 하는 말이 아니라 원칙 문제라고 했거든. 햄버거 체인이 고기 공급이 줄 걸 보고 값을 세 배로 올려 이익을 냈는데, 직원들이 큰 성과급 안 주면 다 같이 그만두겠다고 하는 상황에 빗댔음. 사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고 협박한 거라는 주장이었고, 한국에 노조에 그런 힘을 주는 새 법이 생겼다는 말도 붙였음. 반대쪽 답도 있었음. 성과급을 주기로 한 건 SK하이닉스고 회사는 잘 굴러가고 있으니 대기업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거임. 왜 남이 돈 버는 게 그렇게 화가 나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음. 노동자한테 좋은 일이고, 이걸 본 다른 노조도 같은 조건을 요구할 텐데 삼성 노조도 이 때문에 파업 얘기를 꺼냈다고 적었음. 안 그랬으면 그 돈은 어느 투자자나 상속인의 대형 요트, 다섯 번째 페라리로 갔을 거라는 말로 맺었음. SK는 강요 없이 줬는데 삼성 쪽은 억지로 받아내려 한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바꾸고 싶으면 들고일어나라고 한 줄 남긴 사람도 있었다.
원래 경영진 몫이던 돈
이게 원래 어디로 갔을 돈이냐는 얘기도 나왔음. 회사가 손해를 봐도 직원은 잘리는데 최고경영자는 두둑한 퇴직 보상을 챙기는 뉴스보다 훨씬 읽기 좋다는 댓글이 있었거든. 자기 계산으로는 성과급 총액이 140억 달러에 가까운데, 평소 같으면 몇 사람 손에 나뉘고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을 돈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이런 뉴스가 흔한 세상이면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했음. 경영진은 위험을 감수한 것도 없다고 잘라 말한 댓글도 있었고. 이 얘기엔 반박이 붙었음. 경영진도 자기 돈으로 회사 주식을 샀고 직원들 중에도 자기 자본을 넣은 사람이 있다는 거임. 모두가 자기 돈을 걸고 성과급을 받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었음. 사회 경제 질서가 뒤집히니까 화가 나는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규칙을 알고 있던 쪽이 그 규칙이 흔들리는 게 무섭다는 거고, 언론은 대체로 그쪽 손에 있다는 말도 덧붙였음. 다만 자기라면 일시적인 성과급 대신 주식을 나눠 줘서 성장에 계속 묶어 뒀을 거라고 했음. 잘됐다는 말도 같이 남겼고.
성과급 형태와 뒷일
돈이 어떤 모양으로 나가느냐를 궁금해한 사람도 있었음. 나눠 갖는 총액인지 1인당인지 모르겠고, 1인당이면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은 아닐 거라고 봤음. 몇 년 묶이는 주식 형태일 가능성을 얘기했는데, 그래도 큰돈인 건 맞다고 했더라. 세금 떼고도 백만장자 3만 5천 명이 새로 생기는 거라며 경제엔 큰 힘이 될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아파트 사고 차 사고 다 새로 살 거라는 얘기임. 회사 입장에서도 훌륭한 광고라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일하는 게 보인다고 쓴 댓글도 있었고.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한국 노동자와 회사의 기대치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만하다고 한 사람도 있었음. 다만 AI 거품이 꺼지고 메모리 값이 바닥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선을 그은 댓글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싸구려 제품을 사는 이유가 뭐겠냐며, 기업이 더 나은 물건을 살 만큼 임금을 안 주기 때문이라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다 미국으로 간다는 말
인재가 빠져나간다는 걱정도 나왔음. 결국 다 미국으로 갈 거라고 짧게 쓴 댓글이 있었거든. 여기엔 두뇌 유출이라는 게 세계적인 현상이지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답이 붙었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공학 박사가 유럽으로 가고 스페인 물리학자가 미국 대학으로 가고 러시아 과학자가 떠나는 것도 똑같다는 거임. 이 성과급 때문에 질투에 몸을 비트는 사람이 많다고 꼬집은 댓글도 있었음. 한국 사람들이 미국 고임금 일자리로 떠난 건 원래 오래된 일인데 이게 마지막 한 방인 것처럼 굴지 말라는 얘기였음. 누가 성과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남이 심사하지 말라고도 했음. 열심히 일한 보통 사람들이 이익을 나눠 받는 걸 반가워하라는 거고. 미국에 사는 한국계 이민자가 이미 100만 명 넘는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한국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쓴 댓글도 있었음. 건강보험 같은 게 잘돼 있어서 돈 없는 사람한테는 한국이 천국인데, 능력 있는 사람은 제값을 못 받는다는 거임. 자기가 아는 사람은 퀄컴으로 옮겼다고 적었다.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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