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양산 쓰라고 했다

독일 레딧에 한국 사람이 올린 질문임. 뮌헨에 한동안 머무는데 자외선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거임. 단순한 피부 걱정이 아니라 의학적인 이유라고 했음. 설명하기가 복잡하다고 짧게만 적었고. 의사가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를 꼭 쓰라고 했고, 선크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했다더라. 처음엔 한국에서 하던 대로 선글라스에 모자, 양산이면 되겠거니 생각했다고 함. 그런데 독일에서 양산 쓰는 아시아인을 낮춰 보는 시선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거임. 자기 양산이 검은색인데 서양에선 그게 더 튀어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들었고. 그래서 이게 진짜냐고, 현지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냐고 물었음. 양산 대신 챙 아주 넓은 모자를 쓸까도 고민 중인데 그건 안 튀는지, 서양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을 어떻게 하는지도 같이 물었더라.

건강부터 챙기라는 답

제일 위로 올라간 답은 간단했음. 여기서 흔한 물건은 확실히 아닌데, 있지도 않은 관습보다 네 건강을 먼저 챙기라는 거임. 검은 양산 쓰면 눈에 띄는 건 맞다고 인정한 댓글도 추천을 많이 받았음. 한국 관광객이 한국식으로 하는구나 소리는 들을 텐데 그게 왜 문제냐는 거였고. 아무도 야단치지 않는다고 했음. 남 생각이 왜 중요하냐는 답도 여럿이었음. 네 건강이고 남의 일이 아니며, 이상하게 보면 그건 그쪽 손해라는 거임. 독일인인 척할 게 아니면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댓글도 있었음. 어차피 관광객으로 보일 거고 우산 든 첫 사람도 아니라고.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한 줄짜리 답, 그냥 하고 기분 좋게 지내라는 답, 아무도 안 다치니 그냥 하라는 답이 계속 붙었음.

이미 관광객들이 쓰고 있음

독일에서 동아시아 관광객이 양산 쓰는 걸 자주 봤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냥 묻힐 거라는 거임. 좀 더 자세히 쓴 답도 있었음. 독일에서 양산을 드는 건 사실상 동아시아 관광객뿐이라 눈에 띄긴 할 텐데 그게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거임. 대부분의 독일인은 그게 거기 문화라는 걸 알고, 특히 더운 날엔 오히려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했음. 자기도 그랬고 하나 사야겠다면서. 대부분은 아무 반응 없고 몇 명이 힐끗 볼 뿐 말을 걸진 않을 거라고 봤음. 프랑크푸르트에선 특히 공원에서 꽤 자주 본다는 댓글도 있었음. 보통은 아시아 사람이 양산을 쓰지만 큰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 자외선 인식이 올라간 것 같다는 거임. 여기 K-뷰티 제품이 많아지면서 한국 선크림이 좋다는 것도 알려지는 중이라고 했고. 뮌헨은 아시아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네가 처음도 아니라는 답도 있었음. 꽤 이상해 보이긴 하는데 양산 쓴 아시아인에는 익숙하다고 솔직하게 쓴 댓글도 있었고. 대도시에서 맨발로 다니는 독일인도 있는데 그게 훨씬 이상하다며,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한 답도 있었음.

독일인도 쓰기 시작함

자기도 독일인인데 20년째 햇빛이 너무 셀 때 양산을 쓴다는 댓글이 있었음. 아주 드문 건 맞는데 나이가 마흔 다 돼서 남 신경을 안 쓴다더라. 시선을 느낀 적이 없다면서, 양산이 그것도 막아준 걸지 모른다고 농담했음. 여름 뙤약볕을 막으려고 일반 비 우산을 써봤다는 독일인 댓글도 있었음. 안 더운 게 낫지 이상한 시선 몇 번은 감수한다는 거임. 밝은 노란색 우산을 생활용품점에서 사서 늘 쓴다는 사람도 있었음.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데 선크림 다시 바르는 걸 자꾸 잊어버려서 가리는 쪽이 낫다는 거고. 할머니들이 쓰는 것도 봤다고 했음. 자기도 하기 시작했다는 독일인 댓글도 있었음. 직장 사람들이 물어보고 좀 놀리기도 했는데, 그러다 몇몇이 우산 밑으로 들어와 보고는 좋다는 걸 알게 됐다더라. 점심시간에 식당 걸어갈 때 쓴다는 사람도 있었음. 다들 이상하게 보는데 도착했을 때 땀에 절지 않은 건 자기뿐이라고. 독일 여성이라는 댓글은 자기도 자주 생각만 한다고 했음. 아직 좀 민망해서 못 하고 있는데 그냥 하면 곧 같은 사람이 늘 거라고 썼고. 동아시아인이고 독일 영주권자라는 사람은 여름 맑은 날엔 늘 양산을 쓴다고 했음. 의학적 이유는 없고 선크림 느낌과 피부에 햇빛 닿는 게 싫어서라는 거임. 사람들은 그냥 관광객이라고 생각할 거라며 연대한다고 썼음. 최근 몇 년 여름엔 백인들도 비 우산을 쓰더라면서, 구름 한 점 없이 35도면 다 타니까 그렇다고 했고. 창백한 독일인 친구가 자외선 차단 우산을 어디서 사냐고 물어봤다는 얘기도 붙였음. 지구온난화 때문에 독일에서도 양산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독일·오스트리아 회사 크닙스가 몇 년 전부터 자외선 차단 우산을 팔고 있다는 거임.

양산 말고 다른 방법

맑은 날 우산은 아주 드물어서 시선은 받겠지만 무시가 아니라 호기심이라고 정리한 댓글이 있었음. 자기가 아는 가벼운 햇빛 알레르기 환자들은 얇은 긴팔에 얇은 바지, 큰 모자, 선크림을 잔뜩 쓴다고 했음. 큰 모자는 별로 안 드물다는 말도 붙였고. 손등까지 걱정할 정도로 심하면 얇은 장갑도 방법이라고. 챙모자에 자외선 차단 셔츠를 같이 쓰라는 조언도 있었음. 유니클로 제품이 좋고 편하다는 추천이 붙었고, 통기성도 좋은 데다 우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답이 이어졌음. 친구가 햇빛 때문에 습진이 심해지는데 유니클로 자외선 재킷이 딱 맞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동남아에서 입어봤는데 아주 가볍고 좋았다는 답도 있었고. 손등 쪽에 광선피부염이 있어서 맑은 날엔 장갑과 긴팔을 입는다는 사람도 있었음. 가끔 양산도 쓰는데 사람들이 미친 사람 보듯 한다면서, 그래도 네게 맞는 걸 하라고 했음. 반대로 우산은 안 쓴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 손이 늘 묶이고 가게나 대중교통에 들어가서도 계속 들고 다녀야 한다는 이유였고. 양산 드는 사람이 적은 건 맞지만 그게 안 할 이유는 아니라며, 아예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고 자신 있게 쓰라는 답도 있었음.

독일 사람들 자외선 인식

독일 쪽 사정을 설명한 댓글도 많았음. 필요한 건 다 쓰라면서, 눈에 띄는 건 맞고 챙 넓은 모자로 바꿔도 덜 띄지는 않는다고 했음. 멍청한 사람들의 한마디는 있을 텐데 신경 쓰지 말라는 조언이었고. 같은 댓글에서 독일 상황을 이렇게 적었음. 선크림을 쓰는 사람도 많지만 아무것도 안 바르고 다니다 화상을 입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피부암에 걸리면 화학물질이나 5G 탓을 할 거라는 거임. 최근 학교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양산 쓴 여자를 봤는데 딸이 비도 안 오는데 왜 그러냐고 놀라더라는 얘기도 덧붙였음. 아시아 사람만 하는 걸 봤고 챙 넓은 모자도 흔하지 않다는 댓글도 있었음. 선크림은 쓰지만 자외선을 그렇게까지 신경 쓰진 않는다고. 태닝이 아직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중부 유럽은 햇빛이 덜 강해서 그렇다는 설명이었음. 서양은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려 들지 않는다며, 살이 타는 게 미의 기준 안에 들어 있다고 쓴 답도 있었고. 걷기엔 우산이 제일 편하고 시원할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다만 독일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우산이 아예 불가능해서 비옷이 인기라는 거임. 햇빛에 대해선 대부분 자외선 위험 자체를 잘 모른다고 했고. 독일에서 햇빛을 예상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농담한 댓글도 있었음. 그런데 최근 뮌헨엔 햇빛이 많았고 사람들 피부가 아주 안 좋게 빨개졌다는 답이 바로 붙었더라. 자기는 양산 든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는 댓글도 있었음. 북독일이라 몇 안 되는 맑은 날 햇빛을 다 흡수하고 산다는 거임.

무시할 사람은 어차피 무시함

원글이 걱정한 대목을 그대로 받아친 댓글도 있었음. 양산 쓰는 아시아인을 낮춰 보는 독일인이라면, 양산이 있든 없든 아시아인 전반을 낮춰 볼 사람이라는 거임. 같은 댓글에서 양산이 여기서 드물긴 해도 광고되는 걸 본 적 있다고 했음. 뮌헨은 독일 기준으로 큰 도시고 관광객과 외국인 주민에 익숙하니, 두 번 쳐다보는 사람은 많아도 낮춰 보는 사람은 그냥 못된 사람이라고 정리했고. 다만 독일식 응시는 알아두라고 했음. 독일인은 낯선 사람과도 눈을 오래 마주친다는 거임. 어차피 뭐라 할 사람은 양산이 있든 없든 뭐라 한다는 답도 붙었음. 불쾌한 말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그래도 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문화 차이를 짚은 답도 있었음. 일부 아시아 문화에선 튀지 않는 게 여기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은데, 이 사회는 더 제각각이라 정장부터 샌들에 양말 신은 사람, 무슬림 베일까지 다 있다는 거임. 인생의 절반을 중국에서 살아 이 습관을 안다는 독일인 댓글도 있었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맞고, 한국인이 서양 습관을 낯설어하는 것과 같다고 했음. 그런데 독일 이상한 사람들 의견을 왜 신경 쓰냐면서, 뭐라 하면 해명하려 들지 말고 그냥 무시하라고 조언했고. 독일인은 네가 뭘 하든 정상이든 아니든 쳐다본다고 웃은 댓글도 있었음. 아시아인이 양산 쓴 걸 보면 살짝 두 번 보고 아 태닝을 정말 싫어하는구나 생각한 뒤 내 갈 길 간다는 사람도 있었음. 시골 사는 자기 부모 세대라면 질문도 하고 빤히 보겠지만 악의보다 호기심일 거라고 했고. 네 우산은 남을 방해하지도 다치게 하지도 않으니 뭘 왜 들고 다니는지는 남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는 말로 끝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