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레딧이 찾아낸 실종된 동생 올리버

이미지 출처: reddit

30시간째 안 들어온 동생

워싱턴 DC 지역 레딧에 형이 올린 글임. 동생이 전날 밤에 집에 안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보거나 연락된 지 30시간 가까이 됐다고 했음. 마지막에 본 차림은 회색 반바지에 어두운 색 티셔츠, 파란 슬리퍼였다고 함. 지금은 맨발일 수도 있다고 적었고. 경찰에 신고는 했는데 그물을 최대한 넓게 던지고 싶다고 했음. 사진도 올렸는데 실제로는 더 마르고 더 부스스한 모습일 거라고 미리 알렸다. 동생은 정신 질환이 있어서 혼자 말하거나 웃는 일이 많고, 담배를 아주 좋아한다고 함. 약을 30시간 넘게 못 먹어서 증상이 심할 거라는 얘기였음. 글은 계속 수정됐다. 사건번호 Ccn# 26082308, 관할 4D가 추가됐고, 마지막 목격 장소는 조지아 애비뉴와 밴뷰런 스트리트 NW 근처, 이름은 올리버라고 적혔음.

동네에서 알던 사람

댓글이 빠르게 붙었는데, 예상 밖으로 올리버를 아는 사람이 많았음. 제일 위에 올라온 건 예전에 올리버를 알았다는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빨리 찾길 바란다고 적었고 추천 331개를 받았음. 동네 산책하다 늘 마주쳤다는 댓글은 추천 295개였는데, 이름은 몰랐다고 함. 항상 웃고 있거나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췄다는 거임. 주변에 확실히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몇 주 전에 같은 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만난 적이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본인한테 읊는 것에 가까웠지만 시를 들려줬다고, 주제넘은 얘기면 지우겠다고 덧붙였고. 같은 극장에서 일했던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몇 년 전 실버스프링의 영화관에서 일한 게 맞다는 답이 붙었음. 요즘 아침 출근길에 거의 매일 그 자리에서 본다는 댓글도 있더라.

시간과 장소가 붙은 목격담

그냥 힘내라는 말만 있던 게 아님. 시간과 위치가 붙은 제보가 계속 올라왔음. 오전 9시쯤 위스콘신 애비뉴 NW 4228번지 앞에서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댓글이 추천 138개를 받았다. 밝은 회색 티셔츠에 밝은 회색 운동복 바지였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신나서 크게 따라 부르더라는 묘사였음. 같은 날 오후 4시 미스틱스 경기장 근처에서 인상착의가 맞는 사람을 봤다는 댓글도 붙었고. 24일 수요일 저녁 6시쯤 P스트리트 NW의 홀푸드 근처에서 비슷한 차림에 헤드폰을 낀 사람을 봤다는 제보도 있었음. 이 사람은 사건번호로 실종 담당 부서에 제보도 남겼다고 적었다. 홀푸드 앞에서 그 남성이 뭘 좀 사다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자기를 아주 공손하게 불렀다는 기억을 적은 댓글도 있었음. 컬럼비아하이츠나 파크뷰 쪽까지 내려간 적이 있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는데, 형은 걷는 걸 아주 많이 한다고 답했음. 몇 주 전에도 약을 거르고 밤새 밖에 있다가 쇼·하워드대 근처에서 신발도 없이 발견된 적이 있다는 얘기였다.

제보는 경찰에 직접

초반에 세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실무 조언이었음. MPD 긴급 실종 공지를 받아서 같이 올릴 수 있냐는 거였고, 사람들한테 형한테 직접 알리지 말고 경찰에 바로 전화하라고 안내하라는 조언이었다. 형은 최대한 빨리 신고서를 붙이겠다고 답했음. 마지막 행적과 이름을 같이 올리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댓글도 있었고, 실제로 글이 그렇게 수정됐다. 동네 단위로 도는 넥스트도어에 계정이 있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음. 병원 쪽에 돌아가며 전화해 보라는 조언도 나왔음. 이상하게 행동하면 누가 데려갔거나 911을 불렀을 수 있다는 거임. 미스틱스 경기장 근처였다면 시더힐이나 휘트먼워커, 위스콘신 애비뉴 쪽이면 조지타운을 짚어 줬고. 형은 좋은 조언이라며 해보겠다고 했다.

경찰 말고 위기대응팀

경찰을 부르는 것 자체를 다시 보자는 댓글도 있었음. 미국 경찰이 정신건강 위기 상황을 잘 못 다루기로 유명하다는 게 그 사람 얘기였다. 상황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경관 때문에 동생이 다칠까 걱정된다는 거임. 대신 지역 사회복지나 정신건강 인력을 부를 수 있냐고 물었고. 행동건강국에 24시간 도는 위기 대응 회선이 있고 팀을 보내 준다는 답이 붙었음. 다른 댓글이 번호 1 (888) 793-4357을 적으면서, 경찰보다 이쪽을 먼저 불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위스콘신 애비뉴 쪽이면 PIW일 수도 있다는 짧은 댓글도 있었음. 거기 있어 봤다는 사람이 이어서 적었는데, PIW는 정말 안 좋으니 거기 있는 게 확인되면 빨리 빼내라고 했다. 자기는 부모가 손을 써서 나왔다면서, 회복 중인 사람으로서 도울 수 있으면 돕고 싶다고 했음.

진전 없던 하룻밤

중간에는 소식이 없었음. 형은 새 소식이 없고 사건번호만 글에 추가했다고 적었다. 듀폰 근처에서 봤다는 제보가 있어서 아침에 그쪽으로 내려가 보겠다고 했음. 다음 답글에서도 별 진전은 없었다고 함. 제보 몇 건을 받아 듀폰 일대를 차로 돌았고, 경찰이 병원들에 전화를 돌렸다는 얘기였음. 그냥 집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적었더라. 무섭다는 말을 형이 여러 번 썼음. 글 써 줘서 고맙다, 다들 무서워하고 있다는 답을 두 번 남겼다. 같은 일을 겪어 봤다는 댓글도 있었음. 동생이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때 똑같은 글을 올려야 했고, 그게 정말 힘들었다고. 그 사람은 동생을 무사히 찾았다면서 올리버도 그러길 바란다고 적었음.

로럴에서 찾은 순간

그러다 짧은 댓글 하나가 올라왔음. 쪽지 보냈다, 올리버를 찾았다는 내용이었다. 형이 그 밑에 새 소식을 올렸음. 경찰이 메릴랜드주 로럴에서 데려왔고, 여기 있던 누군가가 건 전화를 받고 출동한 거라고 했다. 이 커뮤니티가 정말 특별하다며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하다고 적었음. 찾은 사람은 경찰이 올 때까지 올리버 옆에서 같이 기다려 줬다고 함. 그때 올리버는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길을 잃은 상태였다는 게 형 설명이었다. 형은 그 사람한테 영웅이라고 했음. 덕분에 동생이 안전할 수 있었다고, 아무리 고마워해도 모자란다고 적었다. 사람을 보고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없다는 댓글, 요즘 레딧이 희망을 준다는 댓글도 붙었음.

집에 오자마자 한 말

마지막 업데이트는 26일에 올라왔음. 올리버는 집 침대에서 자고 있다고 했다. 데리러 갔을 때 동생이 한국식 고깃집에 가면 안 되냐고 물었다는 게 형 얘기였음. 형은 이 정도 고생에 그건 보상치고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적었고. 어차피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그대로 잠들었다고 함. 다들 긴 며칠이었다고 쓰면서 글이 끝났음. DC 이런 커뮤니티가 어디 있냐고, 정말 고맙다는 말이 마지막이었다.
출처: reddit